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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진양기맥(終)

진양기맥-07(자굴티재-오방고개)

by 언덕배기 2014. 10. 11.

 

산행일시: 2014/10/10(금요일)

주요산: 망룡산

산행구간: 자굴티재-496봉-머리재-망룡산-385봉-천황산-362봉-용당재-267봉-231봉-오방고개

산행거리(km): 16.92

소요시간(h/m): 07:12~13:43(06/41)

소재지: 경남 의령군

누구랑: 나홀로

 

주요내용:  의령읍내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자고 나와 터미널로 가 미리 알아놓았던 06시45분에 출발하는 천곡행 버스에 달랑 나 혼자 타고 오늘 산행 들머리 자굴티재로 갑니다. 가는 도중 미리 기사분에게 자굴티재에서 좀 세워달라고 하니 이 차는 자굴티재로 가지 않고 큰길로 해서 천곡으로 간다고 하면서 타기 전에 물어보지 그랬냐고 합니다. 그러면서 어디 교차로에선가 세우더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자기가 택시에 전화해서 오게 하겠답니다. 어젯밤 밤세도록 감기몸살에 받을 돈 다 받으면서도 난방도 안되는 모텔냉방에서 떨면서 지세웠는데 이른 아침부터 일이 꼬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려고 내려오기 전에 의령군 홈페이지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해 두었던 교통편은 허당이 되어 버렀고.......버스기사분이 불러준 택시(13000원)가 잠시후에 도착해서 자굴티재까지 가 내리니 찬바람이 강하게 붑니다.

진양7(자굴티재-오방고개).gpx
0.33MB

 

06시 20분에 일어나 편의점에서 우유하나 사들고 의령터미널로 가서 기다리다가 06시 45분에 출발하는 천곡행 버스를 탑니다만 이 버스는 자굴티재를 경유해서 가는 버스가 아니였습니다. 종착지가 천곡이라 당연히 오늘의 산행 들머리를 거쳐 가는 줄 알고 계획을 짰는데 그만 낭패를 보고 말았습니다. 의령터미널은 읍내 변두리 끝자락에 붙어 있어 한가하기만 한데 그 주변에는 모텔들이 때 지어 몰려 있습니다
차를 잘못 타 버스기사분이 내려주며 택시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라 한 교차로 부근입니다. 이른 아침에 의령에서 자굴티재를 경유해서 천곡으로 가는 버스는 없는데 내가 잘못 안 것입니다. 무슨 여행자도 나그네도 아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철저히 짜놓은 시간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꽉 묶인 몸뚱아리인 것 같아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애시당초 시작은 내맘대로 가고자 시작했는데 가다보니 그게 아닙니다. 세상사 어느 곳에 발을 들여 놓아도 또 다른 규칙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다는 것은 어디를 피해서 가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人生은 苦"
도착한 택시를 타고 들머리 자굴티재에서 내립니다(07:10)
합류하여 시작부터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잡목이 무성한 무명봉에서 삼각점을 만나고
잠시 알바를 하고 다시 돌아와 시그날을 따라 내려갑니다
머리재까지 가는 내내 잡목과 잡풀에 가시까지 엉켜져 있어 상당히 짜증스런 구간입니다

 

 

숲 사이로 잠시 자굴산이 보이고
머리재로 가는 길은 도대체 길 같지 않은 길이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가는 길 ;헤아릴 수없이 넘어져 있는 썩은 잡목을 끼고 넘어간다는 것은 예삿일이고
잡목과 가시넝쿨을 넘기고 밟아 가면서 아주 천천히 나아 갑니다
이런 가시들이 방심할만하면 나타나 사정없이 몸을 휘감습니다

 

 

개복숭아나무. 떨어진 열매를 하나 물어 보았더니 얼마나 달던지....
이런 곳을 끼어서 나오면
잠시 소나무숲이 나타나고 머리재가 보입니다
머리재 부근의 버려진 이동화장실 잔재
머리재 무인모텔이 보입니다

 

길가에 무슨 열매인지 수두룩하니 열려 있습니다
길 건너 통신탑. 가다보면 만납니다
머리재에는 영업중인 모텔이 있습니다. 뭔가 써져 있어야 어울릴 것 같은 바윗돌이 그냥 놓여 있고
머리재(대의고개)휴게소. 매점과 식당이 있습니다
오른쪽 화장실 사이 가운데 열려있는 썩은 문짝을 열고 나가면 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잠시 밤나무밭을 지나 오르다가
통신탑 가느라 다듬어진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왼쪽으로 조림지역이 나타나고
밑에서 보았던 통신탑이 나타납니다
다시 3개의 통신탑이 보이는 앞산으로 힘들게 올라갑니다. 저기가 망룡산입니다

 

 

 

 

정상 가까이 오니 철조망을 쳐 놓은 나무 조림단지가 다시 나타나고
전에 무슨 건물이 있었는지 이제는 낡아빠진 대문 잔재만 버티고 서 있는 망룡산에 도착합니다

 

망룡산 441.6m
망룡산 앞으로는 시야가 트인 곳에 정자가 서 있고
통신탑 관리자들의 숙소인 모양입니다
정자에서 바라다 보이는 조망이 그지없이 넓습니다

 

멀리 어제 지나왔던 한우산 자굴산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자굴산
주인없는 관리자 숙소앞 데크에서

 

오늘 이동거리가 멀지않아 정자에서 한참동안 빈둥거리면서 쉬었다가 갑니다.
저기가 어디 일까? 사전에 공부 좀 해 올 것을.....

 

 

 

시멘트길을 따라 잠시 내려가다가 저 앞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갑니다
다시 내려가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고사리밭

 

우측으로 꺽어져 들어가니
잘 정리된 묘역이 나오고
묘지비에 써 있는 내력
끝물인 배나무밭을 지나가다가
떨어져 있는 썩은 배를 주워서 반쯤 먹다가 버리고 갑니다. 보기에는 멀쩡하게 보여도 뒷면은 썩어 있습니다
배나무밭 끝에 시그날이 걸려 있고. 배나무밭 주인장이 마음씨가 고운 사람인지 시그날을 그냥 방치해 놓았군요. 복받을 양반이네.
좌측으로 커브를 틀어서 가니 다시 배나무밭이 연속되고
과수원이 끝나고

 

잡풀속을 헤집고 나아가니 희미하게 등로가 보입니다

 

멧돼지 수련장은 수시로 나타나고
얼마나 멧돼지에 부대끼었는지 나무 껍질이 다 벗겨져 버렸습니다
시그날에 써 있는 385봉을 지나면 갑자기 가던 길이 희미해 지다가 없어지고 잡풀과 잡목들이 연속으로 나타납니다.

 

 

 

 

이 구간을 통과하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더구나 거미줄이란 거미줄은 다 민낯으로 겉으며 갈려니 땀으로 범벅한 얼굴이 끈적끈적 근질근질하다 못해 손등으로 스치면 공업용 페이퍼로 문댄 것 처럼 따끈따끈합니다.
무슨 넘의 송전탑이 저리도 많은지
저 산 내려오는 길이 그리도 힘들었습니다
가는 길에 그래도 조망이 조금은 있습니다

 

우측으로 저수지가 조망되고

 

내 유년시절 너무 배가 고파 뒷동산에 올라서 많이 따 먹었던 시큼달콤한 "맹감나무"열매
봉분이 사라져 버린 묘를 지나 가운데로 뚫고 들어갑니다

 

 

가는 길은 한없이 험하고, 날머리 오방고개까지 내내 좋은 길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327봉을 지나고

 

 

살짝 좋은 길을 보여준가 했더니

 

 

살짝 보여준 좋은 길은 고압선 점검로였군요

 

나무들의 무덤이 떼지어 나타나나 저 좋은 길은 맥길이 아니고
이런 잡풀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또 다시 멧돼지 수련장을 만나고
이제는 흔적만 남은, 예전에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넘나들었던 고갯길이였던 것 같습니다.
억새풀속의 삼각점을 만나고
이제부터는 밤나무밭과의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버려진 밤나무단지에 잡초만 무성합니다
군데군데 칡넝쿨속을 끼어서 가야하고
잡초가 무성한 밤나무밭은 한정없이 이어집니다

 

나무가지에 시그날이 걸려 있으나 그 밑으로는 끼어갈 수 없는 길입니다
가시에 찔리고
칡넝쿨에 걸려 넘어지며
무더운 밤나무 밭을 꾸준히 걸어갑니다. 밤도 끝물인지 떨어져 있는 주인없는 밤이건만 먹기에는 부적합합니다
이 밤나무밭에도 멧돼지 수련장은 있고
가는 길이 하도 덥고 힘들어
올커니, 밤나무밭 임도를 따라 가니 막힌 길입니다. 다시 돌아나와 기맥 본연의 길로 갑니다

 

아마 이 밤나무단지길이 3km정도는 될성 싶습니다

 

 

다시 요령을 부려 맥길은 묘지 위 가운데로 이어지나 왼쪽으로 난 작은 오솔길로 가면 만날 것 같아 숲길로 들어서서 갑니다
어느 정도 오니 여기서 오솔길은 없어지고 좌측으로 작은 길이 나 있는데 동물들의 길인 것 같습니다. 동물길인줄 알면서도 왔던 길이 아까워 그냥 동물길을 따라 갑니다.

 

이런 곳을 지나 동물길은 맥길과 점점 멀어지더니 아래로 떨어져 버리고 맙니다
세상에 거져 되는 것이 어디 있으랴. 좀 쉽게 갈려다 더 고생을 하고 맥길을 찾아 경사진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이제 정나미 떨어지게 징그러웠던 밤나무단지길이 끝나고
감나무밭이 나타납니다
복숭아밭도 나타나고....과수원밭을 통과해서 가는 길에 10월의 햇살이 무척 따갑습니다

 

 

이 복숭아밭을 통과해 나와서
이 길을 잠시 따라 가다가

 

왕릉같이 규모가 큰 묘지를 만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맥길을 버리고 마을로 탈출합니다

 

아주 한적한 마을로 내려서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삼거리를 만나 바로 중앙으로 맥길은 다시 이어지나 그냥 오른쪽으로 내려갑니다
따라 내려가다 왼쪽 감나무밭으로 다시 맥길을 찾아 들어갔지만 막혀서 다시 돌아나와 큰 길까지 걸어 내려가기로 합니다
신촌에서 오방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나서 왼쪽으로 갑니다
17시10분에 진주가는 농어촌버스가 통과한다는 미곡버스정류소입니다. 이제 13시 30분밖에 안되었는데 그 시간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미친 짓이고 다른 교통편을 모색해 보기로 합니다
미곡정류소 속의 버스노선도. 번호는 많은데 해당되는 버스를 알아먹을 수가 없네요
베어놓은 들깨밭을 지나고
미곡삼거리에 도착해
날머리이자 들머리인 오방고개에 올라서 다음 이어갈 길을 확인하는데 보이지가 않습니다. 다음길도 고행의 문이 휜합니다
지나다니는 차들도 드물고 히치에 자신이 없어 대의택시를 불러놓고 그늘에 퍼질러 앉아 쉽니다 (13:40 산행종료)
도착한 대의택시(10000원)는 미천면 안간정류소에 내려 주더니 여기서 14시40분에 삼가에서 진주가는 버스가 선다고 알려 주고 갑니다
20여분 만에 직행버스는 진주터미널에 도착합니다(2700원)

 

16시30분 남서울에 도착하는 버스표를 예매(우등:20300원)해 놓고 길건너 식당에서 요기도 하면서 널널한 시간을 여유롭게 보냅니다. 버스는 산청군 단성을 경유해서 남서울터미널에 도착했는데 4시간이 걸렸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21시가 가까워집니다. 무슨 귀신이 들려서 이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지 용한 점집이라도 한번 찾아가 봐야 겠습니다 ★진주~서울간 기차와 버스 교통편을 비교해 보니.....★ KTX 52600원(소요시간:03/25) 전체열차등급 합쳐서 하루 8회뿐 버스: 20300원(소요시간:03/40) 시외버스 20분~30분 간격 운행(고속버스 별도) ※전체 28인승 우등버스 소요시간만 15분 빠를뿐 운행횟수에서나 요금에서나 도대체 경쟁이 될레야 될 수 없는 코레일의 불편한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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