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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땅끝기맥(終)

땅끝기맥-01(바람봉-노룡재)

by 언덕배기 2014. 12. 11.

산행일: 2014/12/10(수요일)

주요산: 소반바위산

구간: 석치마을-바람봉-바람재-각수바위-유치재-소반바위산-수락재-굴래봉-덕룡재-궁성터-오두재-노룡재

이동거리(km): 26.30(접근 4.0포함)

시간(h/m): 07:01~16:18(09/17)

지역: 전남 화순군,장흥군,영암군

갈 때: 서울센트럴(01:00) <고속버스> 광천터미널(04:10). 광천터미널(05:35) <화순교통> 신석1리(07:00)

올 때: 칠성동마을(16:30) <금정택시> 영암터미널(16:55). 영암 1박

 

내용: 이런저런 이유로 뒤로 밀렸던 땅끝기맥을 시작하러 지리적으로 아주 익숙한 남도지역으로 떠납니다.10일 심야시간대인 01시00분에 강남 센트럴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를 타고 광주 광천터미널에 내리니 04시10분입니다.(소요시간: 3시간10분). 땅끝기맥은 호남정맥 바람봉에서 갈라져 나와 월출산을 지나 해남 땅끝까지 이어지는 약 126km의 산줄기입니다.

 

트랙:

땅끝-1(바람봉-노룡재)__20141210_0701.gpx
0.46MB

 

 

 

서울 센트럴터미널에서 01시00분에 출발하는 광주행 마지막 심야버스를 탑니다(28700원, 3시간10분 소요)
광주 광천터미널에 내리니 새벽 04시10분, 터미널에서 나와 버스승강장으로 가 화순 신석1리로 가는 버스를 확인합니다.신석리 가는 218-1번 화순교통 버스는 05시35분에 도착하는데 이 버스가 하루에 딱 한 대 밖에 없는 아주 귀한 버스입니다.신석리를 지나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곰치재휴게소까지 가는 버스가 더러 있으나 시간대가 당일산행으로는 맞질 않습니다.
광천터미널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떠나는 화순교통 시간표. 05시35분 초방이 종점인 버스가 신석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나와 초방리로 갑니다
유스퀘어 1층에 전시되어 있는 아주 오래된 승용차. 현 금호고속 역사와 연관이 있다는 것 같기도 하고
05시 35분에 광천에서 출발한 버스는 07시00에 화순군 청풍면 신석1리(석치마을)에 도착합니다. 고개를 넘어가면 내고향이건만 무슨 귀신에 씌어서 여기에 있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석치마을
능주에서 두어명의 손님도 내려 버리고 청풍면 신석종점까지 혼자 타고온 객을 내려주고 버스는 다시 초방리 종점을 향해 되돌아 갑니다. 광주에서 여기 촌 구석지까지 이른 새벽에 버스가 있다니 너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괴이하기도 합니다. 뒤로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곰치재를 넘으면 고향땅인데 혹시나 신세 질까봐 남 몰래 소리소문없이 지나갑니다. 이렇게 다니는 것이 편합니다
석치마을의 보호수(느티나무,수령 350년)
마을창고 좌측으로 이만저수지를 향해 오릅니다
이만 저수지
저수지에 망향비도 서 있고
지나와서 본 이만 저수지
이런 경운기길을 따라 3.2km정도 올라갑니다
저 가운데 페인 곳이 바람재
3층 사방댐을 지나고
무심코 오르다가 다시 빽해 좌측으로 들어서는데 시그날은 몇개 걸려 있으나 길은 선명하지가 않습니다
바람재를 향해 오릅니다
바람재에 짐을 벗어놓고 기맥갈림길 바람봉으로 올라갔다 오는데 가파르고 눈길에 낙엽이 많아 미끄럽습니다
200여m를 가파르게 올라 바람봉(노적봉)에 도착하고. 해발 430m
기맥분기점. 이정표에 써진 지명 모두가 아주 익숙합니다
저리로 가면 곰치재로 내려가고
삼계봉을 지나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능선입니다
당겨보니 멀리 제암산이 보이고
삼계봉
멀리 제암산, 그리고 그 밑은 내가 태어난 고향땅.... 눈물겹다.
올라왔던 이만저수지가 보이고.... 바람재로 돌아와 짐덩어리를 메고 출발합니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땅끝기맥, 시작부터 험난합니다

 

 

 

월출산도 당겨보고

 

 

 

어느정도 가니 뚜렷한 등로가 나오는데 화학산으로 이어지는 등로입니다

 

편백숲을 지나고
넘어진 나무를 끼어서 갑니다. 앞으로 이런 쓰러진 나무들은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
가지런한 편백나무숲
각수바위

 

 

각수바위(515m)
각수바위
각수바위 아래 우치저수지

 

각수바위 조망
기맥에서 떨어진 화학산
각수바위

 

 

각수바위 조망

 

 

 

각수바위에서 내려가는 반대편은 가파른데다 잔설에 낙엽까지 뒤엉켜져 아주 미끄럽습니다
쭉쭉 미끄러지며 내려왔고
뒤돌아본 각수바위

 

 

 

유치재. 장흥군 유치면에서 화순군 도암면으로 넘어가는 비포장임도길. 7,8여년 전 이 길을 자동차로 넘어 간 기억이 나는데 이젠 무슨 조화인지 걸어서 건너 갑니다
소반바위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이 모양 이꼴이고

 

 

 

 

여기서 길 주의
소반바위산(493m). 사방천지 어디를 둘러봐도 바윗덩어리라고는 안보이는데......

 

멀리 제암산을 다시 당겨보고......언제 보아도 그리운 산......

 

지독스런 산죽밭은 심심하면 나타나고

 

시누대밭속으로 끼어서 갑니다
막다른 임도를 건너서

 

끼어가고 넘어가고.... 산죽은 사정없이 얼굴을 찔러대고
오늘 산행에서 유일하게 만난 고압송전탑. 고압송전탑을 따라 가면 길이라도 좋건만
아주 커다란 소나무가 쓰러져 있습니다
덕룡재란 깨어진 푯말이 붙어 있고

 

kt기지국 철문
무슨 용도로 원형철조망을 길게 쳐 놓았는데 이 곳에서 넘어서 갑니다

 

수없이 끼어서 가고
이런 곳을 통과하기도 하고
가시밭은 왜 이리도 많은지
산죽을 끼어서 가는 것은 그래도 수월하다고나 할까
이런 길이 한 동안 계속됩니다

 

여기가 세류고개입니다. 확장공사를 하는지 동물이동통로를 만드는 중이고.... 여기서 산행을 마치려 했으나 시간이 14시밖에 안되어 불티재까지 연장합니다
망해버린 축사가 있고
축사 옆으로 맥길은 이어집니다
세류고개를 지나 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멀리 무슨 골프장이 보이고
골프장을 빙 돌아 가는 줄기인데

 

임도도 따르고
단체묘지도 지나고
경운기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돌아다보는 맥길 능선
조그만 방죽을 만나

 

임도가 휘돌아가는 길에 탐진강발원지란 이정표가 서 있군요
따라온 임도길

 

탐진강 발원지를 찾아가는 것은 너무 호사스런 탐방길일 것이고 이런 잡풀로 우거진 앞길에서 망연질색합니다

 

시누대숲과
칡넝쿨 잡풀더미가 쓰러져 자빠진 이 험난한 구간을 한여름에 어떻게들 통과했는지 선답자들의 탐험 경로에 경의를 표합니다
시누대와 가시밭길의 연속, 이대로 포기하고 건너 뛰고 싶은 마음... 이게 무슨 지랄인가
그 옛날 무슨 궁터가 있어서 사람이 산 흔적이 있는데 세상은 무너져서 여러번 바뀌어 이젠 이렇게 페허의 숲으로 남아 있으니....
여기를 어떻게 통과하나....부딪히는 모든 것은 내 스스로 판단해야할 몫. 홀로산행이 힘들다는 것을 여기서 뼈져리게 느낍니다
짐승이 가는 길과 사람이 가는 길, 이도저도 구분이 안되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어렵게 통과하니 별천지가 나타납니다
골프장의 캠핑카. 여기서 신선놀음을 하나보다. 아하,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그 어렵게 통과했던 구간은 다 무효가 되어 버리고 꿈과 같은 세상이 펼쳐집니다. 세상사 새옹지마.... 이 멍청한 사람은 그래도 산을 고집할 것인가
골프장 정문인지 후문인지를 두고 오른쪽 능선으로 오릅니다

 

통신기지국 안테나가 꺽어져서 자빠져 있고... 쇳덩어리 구조물이 저리도 바람에 약해서야 원,
전망 좋은 묘지를 지나가고
넘어진 나무 밑을 기어서 갑니다
편백숲이 모판처럼 빽빽한 곳을 지나고
소나무가 기역자로 꺽어져 버렸구나
고압송전탑이 보이면 오늘 날머리에 다 온 것입니다
날머리 역시 호된 신고식을 하고
시야가 확 트인 묘지를 따라 내려서니 칠성동입니다

 

칠성 버스정류소에 도착해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16:18)
다음구간 들머리
군내버스가 시간이 안맞아 금정택시를 불러 영암터미널로 갑니다(20000원)
영암터미널로 들어가 내일 시간표를 알아봅니다. 칠성동가는 버스는 06시10분에 있는 금정 중산가는 버스입니다
영암터미널. 터미널내 서울식당에서 내장탕으로 저녁을 때웠는데 나오는 반찬이 재탕이 아닌 것 같아 먹을만 햇습니다
여기서 하룻밤을 유숙하고 내일을 준비합니다(40000원). 시설은 좋은편. 장사가 잘 되어서 평일인데도 일찍 방이 마감되는지 다음날 새벽에 나가면서 보니 "빈방이 없습니다"라고 걸어 놓았더군요
영암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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