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17/11/29(수요일)
◈해마다 이맘 때면 고향에 가곤 한다. 고향에는 마땅히 숙박할 곳이 없어서 주변을 여행삼아 돌아가면서 숙식하는 일정을 짠다. 28일은 고흥 팔영산에서 자고 다음 하룻밤은 거문도에서 숙박하기로 계획하고 29일 아침 나로도여객선터미널로 나갔다. 여수에서 07시40분에 출항한 쾌속여객선 "줄리아아쿠아호"는 나로도항에서 08시30분에 입출항하였고 손죽도와 초도 그리고 거문서도 녹산등대쪽 항구에 들른 다음 거문항에 11시50분에 입항하였다. 요금은 29500원. 나로도터미널에서 배표를 살 때 직원이 내일 파도 때문에 거문도에서 못 나올 수있다고 했지만 이젠 시간에 쫒겨사는 처지가 아닌지라 대수롭게 넘겼다. 나로도항에서 우리부부 2명과 4명의 낚시꾼이 탓는데 그들은 손죽도에서 내렸다. 여수에서 나로도를 경유해 거문도가는 배는 겨울철에는 하루에 한 번 있고 성수기에는 두 번 있다고 한다. 고흥 녹동항에서도 하루에 한 번 운행하는 차도선이 있는데 07시00분에 출항하여 거문도항에 10시00분에 입항한다. 성수기가 아니라 백도관광은 아예 포기하고 그냥 가고 싶어서 간 거문도이다. 거문도에서 내리니 다 지역사람이고 관광객은 우리 둘 부부밖에 없는 것 같았다. 민박집을 미리 정해놓고 불탄봉으로 올라 거문도등대까지 산행하는 것만으로도 거문도에 온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오후 늦게 갈치조림을 먹었는데 2인분에 30000원이다. 너무 비싸다. 내일(30일) 풍랑주의보가 이쪽 해상에 떨어져 밤새 걱정해 보나 별 도리없이 하루 더 묵을 수밖에 없을 일이다. 새벽에 일어나 여수항에 출항여부를 물으니 결항이란다. 들어오는 배가 없으니 나가는 배도 없다. 녹동항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루 더 묵기로 하고 09시30분쯤 녹산등대쪽으로 산행하고자 민박집을 나섰다. 해안가를 따라 녹산등대쪽으로 가는데 멀리 거문대교 밑으로 들어오는 배가 보인다. 시간이 10시쯤이니 녹동항에서 07시00분에 출항한 차도선일 것 같았다. 녹동항에 전화하니 이제는 받으면서 출항했고 나오는 배시간은 14시00분인데 기상조건에 따라 더 빨리 출항할 수 있으니 거문항에 알아보란다. 여수와 녹동 사이에 바다의 경계가 있어서 배가 뜨고 못 뜨고 하나보다. 녹산등대 산행은 취소되었고 다시 거문항으로 돌아왔는데 여수배와 녹동배의 선착장이 각각 다르다. 날씨가 추워 미리 승선하게 해줘 일찍이 배표를 구입 마룻바닥으로 된 객실에 들어가니 난방을 해 훈훈하다. 배는 13시50분에 출항해 고흥 녹동항에 17시00분에 입항하였다. 배삯은 25000원. 다리없는 섬에 함부로 들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 풍랑주의보 내리면 꼼짝없이 묶이는 것이 섬여행이다.
◈나로도~거문도간 뱃길+불탄봉 트랙:
삼호교를 지나 불탄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