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지맥-1(애니메이션고-남한산성 남문)
산행일시:2013/07/25 당일산행
주요산:검단산,용마산,벌봉
산행구간:애니메이션고-유길준묘-지맥합류점-검단산-고추봉-용마산-은고개-310봉-북암문-북문-서문-남문
산행거리(km):24.3
소요시간(h/m):9/10
소재지:경기도 하남시,광주시
천호역에서 출구를 못 찾아 이리저리 헛걸음질 하다가 6번출구로 올라가 검단산입구 가는 경기도 버스를 타고 어렵게 에니메이션고에서 내렸다. 밥벌이하러 나가는 시간대라서 옆 사람에게 묻기가 좀 그래서 상당히 신경써서 내린 검단산 들머리이다. 등산로 표식은 없고 사방천지가 등산복하고 밥 파는 가게뿐이다. 팔당대교쪽으로 걸어가다가 무슨 월남 파병기념비가 뭔가 있는 곳에서 검단산으로 들어섰다. 30분쯤 올라가니 유길준묘역이 나타난다. 유길준은 '서유견문'의 저자이다. '서해문집'에서 발행한 책자를 보면 유길준의 궤적이 잘 나타나 있다. 그 분의 묘역은 된비알이 시작되는 왼쪽에 모셔져 있었는데 꾸밈이 없었다. 이 분이 조선말의 참된 지식인이다. 힘겹게 올라가서 본 검단산의 조망은 사방이 가스로 가득해 빵점이다. 두리봉에 도착하니 '고추봉'이라고 걸려 있다. 두리봉도 되고 고추봉도 된 모양이다. 힘겹게 용마산을 올라 1km쯤 내려가다보면 아무런 표식이 없는 무명봉이 만나는데 여기서 우측 3시 방향으로 꺽어야 지맥길이다. 근데 전혀 표식이 없다. 계속 직진하다 알람이 울려 다시 돌아와 보니 gpx 트랙은 좌로 꺽으라고 나오는데 길 혼적도 없고 오히려 가지말라고 쓰러진 나무로 막아 놓았더라. gps에 실린 트랙을 믿고 나무 토막을 넘어 조금 내려가니 희미하게나마 길 흔적은 있는 것 같은 데 그 길이 지맥길인지 동물이 지나가는 길인지 거의 구분이 안되었다. 그렇게 힘든 길은 중부고속도로를 넘는 은고개까지 계속된다. 은고개에는 밥집이 많더라. 은고개 지하터널을 지나 남한산성 구간으로 진입한다. 그리고 남한산성 북암문을 통과해 남문에서 지맥길을 마치고 옛길 돈 받는 곳까지 내려와 오늘 일정을 마친다. 남한산성은 유원지가 아니고 치욕의 현장일 뿐이다. 조선의 무능한 왕 인조는 서문으로 나가 삼전도에서 항복했다. 서문을 지나면서 인조가 이끌었던 죽음의 행렬이 떠올라 한참을 서문앞에서 머물렀다. 검단지맥 1구간은 이렇게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