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모텔. 여기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06시10분에 나섭니다군청 소재지 치고 너무 한산한 청도터미널터미널 대합실안은 지린내가 등천을 해서 밖으로 나와 위 버스가 보이는 앞 대기의자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출발시간인 06시 30분이 다 되어 가는 데도 하나같이 시동이 걸려 있는 버스는 없고 운전기사도 안보입니다. 이러다 손님이 없으면 안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는 데 왼쪽에 위치한 빈 버스에 어떤 남자가 올라가더니 시동을 걸자마자 발차를 하더군요. 미리 봐 놓았기에 제 빨리 손들어 승차했지만 자칫하면 놓치겠더라고요. 그렇게 혼자 풍각까지 타고 갑니다. 풍각까지 가는 내내 버스 기사님은 엊저녁에 뭘 잘못 드셨는지 헛기침에 가래침까지 연달아 창밖으로 날립니다06시 20분이 넘어도 터미널 대합실은 아무도 없고 매표창구엔 늙은 남자 한분만 계십니다풍각에서 택시로 헐티재에 도착하니 07시가 넘었습니다. 원래 계획에는 풍각에서 08시55분에 출발해서 헐티재를 경유해 달성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해 10시쯤 헐티재에서 시작하려 했는데 경방기간이라 시간 맞추기가 애매합니다. 산불조심 통제기간이라 헐티재에서는 산길로 들어 설 수가 없답니다. 어제 내려와서 산불 감시하는 빨간옷 입은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절대로 통과가 안되니 저 밑 용천사에서 올라가야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새벽부터 지키니 갈 생각은 꿈에도 하지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다툴 건덕지도 만들지 않을 겸 일찍 출발해 헐티재에 택시로 도착해 내려서 뒤로 300m를 되돌아가서 시작합니다.벚꽃길을 따라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저 앞 가운데 둥그런 거울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경사진 면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여기서도 산불감시원이 알면 못 가게 하니 미리 헐티재에서 요령것 피해 와서 올라 타야 할 것입니다길이 없는 사면을 힘들게 잠시 올라가야 합니다10여분 올라가면 헐티재에서 이어지는 맥길을 만나지만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지 길은 뚜렷하지가 않습니다
기상대 관측소가 있는 조화봉이 멀리 보입니다. 지금부터 저 봉우리를 목표로 계속 가면 됩니다조화봉을 멀리서 당겨봅니다"준.희"님이란 분, 산사랑이 참으로 지극정성인 분이십니다. 조선팔도 어디를 가나 이런 표지를 걸어 놓았습니다. 복 받을 것입니다진달래가 지천이나 비슬산은 아직 이를 것입니다
가는 길에 진달래 터널이 계속 이어집니다. 제 철을 만나서 오면 환상의 길일 듯... 하나 그 때는 이미 사람들로 미여 터지겠지요. 사람으로 미여 터지는 길을 가느니 차라리 이런 한적한 길이 산객에게는 좋습니다
힘겹게 올라 비슬산 분기점에 왔습니다비슬산 가는 길입니다역시 비슬산 가는길
계속해서 비슬산으로 갑니다비슬산 정상이 가까워 옵니다
비슬산 정상. 천왕봉이라 써서 있네요. 자료에는 대견봉으로 보았는데.... 뒤에 가면 그 이유를 알 것입니다비슬산 정상의 이정목비슬산 조망입니다
이런 높은 곳 까지 널짝을 메고 와 매장한 후손들 지성이 참으로 대단합니다.가야할 조화봉 관측소비슬산에서 내려오다 보니 바위위에 멋 있는 소나무가 한 그루 버티고 있습니다진달래꽃 보러 내려가는 갈림길입니다비슬산 원경저 넓은 평원이 다 진달래밭입니다. 때가 아니라 아직은 이릅니다. 대단합니다
아직 이른 진달래밭. 제 철을 만나면 산은 사람바다로 바뀌겠지요.
바닥에 고무판을 깔아 놓았군요비슬산 진달래밭 전망대입니다
대견사지 가는 길대견사지 가는 길에서 본 비슬산오른쪽 맨 끝이 대견봉입니다
대견사지위 안부조화봉 가는 능선길아름다운 바위들이 수없이 많습니다대견사지 원경대견사지 3층석탑대견사지 부처바위
멀리 대견사지 3층석탑이 보입니다
대견사지는 지금 신축불사로 어수선합니다. 대견사가 신축불사되면서 비슬산의 본 이름이었던 대견봉을 대견사에 빼았기고 천왕봉으로 이름을 바꾸어 단 것으로 사료됩니다. 신축된 대견사 뒤에는 당연히 대견봉이란 바윗덩어리가 세워 지겠지요
대견사지내에 이런 굴바위도 있더군요
정식명칭이 비슬산 관측소 이네요
관측소 시멘트길을 따라가다 오쪽 이곳으로 올라서 조화봉으로 갑니다
조화봉 해맞이 제단입니다
조화봉 조망
관측소 대가리입니다
조화봉을 내려오면서 본 관측소입니다
잠시 시멘트 길을 따라 갑니다
시멘트길을 따라가다 곧 능선으로 들어갑니다
조화봉이 멀리 보입니다989봉에서 펼쳐지는 조망이 일망무재입니다
아래 이런 너덜지대도 있고989봉에서 다시 내려와 이곳에서 우회해서 돌아가야 합니다돌아본 989봉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을 걸어왔습니다양 옆으로 한없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넘실 거립니다지나오면서 본 바위들이 다 이러합니다.
이게 오페라 바위라고 써 있네요
성수월마을 이 간판을 지나면 맥길이 어려워 집니다
아름다운 꽃구경도 잠시 뿐, 아주 지루한 맥길이 비티재 끝까지 이어집니다
길이 다듬어 지지않아 진행이 더디어 집니다
살금살금 조심해서 가야하지요
다듬어 지지않은 길은 계속 이어집니다이런 묘지를 지나면임도삼거리가 나옵니다왼쪽 숲을 따라가도 되고 오른쪽 길을 따라가도 됩니다. 길은 곧 원명고개에서 같이 만남니다
비스듬히 누운 소나무 밑을 지나서 갑니다
가는 길이 어수선합니다.힘들게 오르니 마령산입니다. 어제의 노독때문에 오늘은 많이 힘들어서 그만 끝내고 싶은 데 마땅히 탈출할 때가 없어 비티재까지 억지로 합니다마령산은 성지봉이라고도 하나 봅니다마령산에서 보니 앞에 또 다른 산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만 가고 싶은 데 도리가 없습니다마령산 내려가는 길이 내리꼿듯이 가파릅니다.
마령재에 도착하니 산나물을 캐러온 사람들을 만남니다내려온 마령산 줄기입니다역시 마령산수복산에 오르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송전탑을 만납니다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수복산에 짐을 패댕이쳐 버리고 쉽니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입니다
소나무숲을 따라 한없이 내려가니 비티재가 나타납니다
비티재비티재 휴게소비티재에 15시 45분에 도착합니다. 비티재에서 생두부에 막걸리 한병을 마시고 버스시간이 맞질 않아 풍각택시(13000원)를 불러 풍각으로 나갑니다풍각면내에서 이런 멋쟁이 아저씨도 만납니다. 차 대신 조랑말을 타고 다니시는군요. 무슨 사연이 있을 듯 합니다. 어느 지역인지 모르지만 자동차 음주운전에 걸려 면허가 취소되어서 말을 타고 다닌다는 소문을 예전에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만......
풍각에서 버스를 타고 청도읍으로 옵니다. 청도역 풍경입니다
청도역에서 17시22분 부산발 영주행 무궁화호로 승차, 동대구역에서 18시 14분에 지나가는 서울행 ktx로 환승해 서울역에 19시 58분에 도착했습니다. 멀고도 힘든 이틀간의 일정이였습니다. 청도에는 반시와 미나리가 유명하다해서 각각 1만원어치씩 사서 메고 왔습니다. 다음번에도 다시 청도역까지 가야합니다. 생전에 가볼일이 없을 것 같은 곳이였는데 팔자에 가지말라는 곳이 정해져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