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내용: 경부고속터미널에서 01시30분에 출발하는 대구행 심야버스를 타고 동대구에 내리니 04시 45분입니다. 김밥 두줄 사 가방에 쑤셔넣고 이번 두 구간은 교통편 맞추기가 힘들어 역으로 진행하고자 계획을 세웠기에 택시로 한티재까지 바로 갑니다. 동대구에서 한티재까지의 거리는 25km인데 돌아올 때 빈차로 와야한다며 35000원을 달랍니다. 휴게소가 있는 한티재에 내리니 새벽 날씨가 차가워 자켓을 꺼내 입고 05시30분에 파계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합니다.
01시30분에 출발하는 동대구행 마지막 심야버스입니다. 이번이 네 번째 이용하는 것입니다. 돌아가면서 운행하는지 오늘은 금호고속입니다
04시45분 동대구 한진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로 한티재에 도착하니 05시25분입니다이곳은 칠곡군인 모양입니다. 생전에 처음 와보는 아주 낯설은 곳입니다.팔공산 파계재로 오르는 들머리
멀리 팔공산을 당겨봅니다파계재 가는 길은 반들반들 광이 납니다
요상스럽게 생긴 바윗돌도 지나고...
파계재. 동봉까지 6.1km입니다팔공산 비로봉 가는 길은 아기자기한 바윗돌들이 수없이 길 옆으로 도열해 있습니다. 그런 댓가로 빙글빙글 돌고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 다음에 서봉에 오릅니다. 세상에 공짜는 하나도 없습디다.파계봉 991m
대구광역시내
한티재에서 지나온 능선당겨보는 한티재휴게소
가야할 서봉 비로봉 공군부대 등이 보입니다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이런 뽀쪽한 바위가 있습니다지나온 파계봉
한티재에서 7.2km. 생각보다 진행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비되는군요
통신기지 안테나가 그럭저럭 볼만하나 가까히 가면 아주 지져분합니다동봉공군부대 좌측으로 저런 멋진 암봉이 있습니다.지붕에 축구공을 얹은 공군부대. 저기를 통과 못하고 우측으로 어렵게 돌아서 가야하는데 저 구간이 오늘 최대의 난코스라합니다
마애약사여래좌상 좌측으로 서봉가는 길이 있습니다
약사여래 좌측으로 가면 이런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동봉기지국이 가까이 보입니다지나온 서봉
저기가 동화사인가?
기지국은 이렇게 철조망에 쪼삣쪼삣한 안테나로 어지럽습니다. 탑에다 큰북 같은 장비를 줄렁줄렁 많이 달아 놓았군요. 저 북 속에 뭐가 들어있을까?약사여래마애불 뒤로 올라가서 내려와 이 개구멍을 뚫고 비로봉쪽으로 들어가기도 한 모양인데 너무 좁군요. 내려와 다른 길을 모색해봅니다
서봉비로봉 오르는 길에 좌측으로 잠겨진 철문이 있는 데 이따 여기를 끼어서 들어가야합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건성으로 보아 그냥 지나쳤습니다팔공산 제천단비로봉 정상석. 그냥 맨바위에 페인트로 써 놓았군요. 명색이 팔공산을 대표하는 비로봉인데 대접이 원 영 시원찮군요
어렵게 만난 등산객에게 부탁했더니 나오다 말았네요
공군부대 좌측으로 멋진 암봉이 있습니다. 이따 군부대를 지나면 알겠지만 군위군에서 저길 가려 하겠금 그러는지 나무계단을 설치하고 있더군요
비로봉을 다시 내려와 한참을 가니 알람이 울립니다. 동봉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동봉으로 가면 안되는데... 다시 비로봉쪽으로 올라가야합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어디 다른 길이 없었는데 하며 다시 올라갑니다. 아까 올라가며 본 철문입니다. 저 철문을 보는 순간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끼어들어가던 모습이 언뜻 떠올라 여기가 거긴가 한참을 생각하다. 띠지도 옆에 하나 붙어있고, 일단 사방을 둘러본 다음 가방을 벗어놓고 끼어들어가 가방을 당기니 겨우 따라 들어옵니다. 이 철문을 끼어 들어오는 것이 맞습니다끼어 들어와 커브를 틀면 밖으로 나가는 문은 열려 있습니다. 녹이 탱탱 슬어 별로 사용하지 않은 문인 것 같습니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군부대 쪽으로 갑니다
이 볼록거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오른쪽으로 띠지가 보이고
군부대를 우회해서 가는 사잇길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 부대를 우회하는 구간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여서, 지나간 산객들의 산행기를 죄다 모아서 읽어 보았는데 하나같이 넌더리를 치는 구간이며 아예 통과하지도 못하고 다시 돌아간 산객들도 있기에 긴장한 채 겁을 잔뜩 먹고 들어갑니다길은 희미하게 나 있으나 아닌게 아니라 보통이 아닙니다위로 새로 단장한 철조망이 보입니다. 지나놓고 생각하니 처음부터 아예 저 새로난 철조망을 타고 가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버려진 원형철조망의 녹물이 스며든 너덜을 지나서 갑니다. 돌덩어리들이 날카로워 조심해서 건너 가야 합니다. 풍화작용으로 자연스럽게 생긴 너덜지대가 아니고 군부대 공사하면서 쓰다 남은 돌 깨진 것을 쏟아 부어 버린 곳 같이 보입니다지나온 길을 한번 뒤돌아봅니다. 숲을 끼고 너덜을 지나 얼마만큼 왔습니다멋진 암벽 사이를 기어서 끼어서 갑니다군데군데 조망도 보이고
저 떡바위가 보이면서 왼쪽 새로난 철조망으로 붙으니 정글과의 안녕인 동시에 평평한 길이 이어집니다떡바위를 당겨봅니다정글에서 기어나와정글을 벗어나 철조망으로 붙으면 이렇게 길 아닌 철조망공사 마무리 덕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따라서 갑니다. 얼마나 반갑던지....떡바위로 길이 이어지며 그 뒤로 내려가는 길도 있더군요떡바위를 갔다와 다시 철조망에 붙어 정문쪽으로 갑니다정문쪽으로 이어져 내려가는 철조망입니다. 손으로 철조망 사이사이를 붙잡고 힘을 주면서 조심스럽게 건너 갑니다아래로는 낭떨어지로 천혜의 요새인지라 철조망을 잘 붙들고 조심조심해서 가야합니다. 안으로 군인들은 안보이는데 만약 봤다면 통과 못하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위험한 구간이 여기 딱 한군데 있는데 그냥 건너가지말고 아래로 내려섰다가 올라가야 안전합니다. 그냥 철조망을 잡고 손의 힘으로 통과하려 힜는데 손을 잡은 철조망 마무리가 날카롭고 짊어진 가방의 무게 때문에 중심이 잡히질 않았습니다이렇게 한참을 따라가니 군부대 정문이 보이고 정문을 통과하니 초병이 놀라서 뛰어 나오나 저지는 않고 그냥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반대로 올라온다면 못가게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쉽게 군부대를 우회해 왔습니다.
군부대 우측으로 저 데크가 군위군에서 조성하고 있는 하늘공원길입니다. 완성되면 쉽게 군부대를 우회하는 길이 생길지도 모르지요
군사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맥길은 벗어나 버렸는데 달리 이을 방법도 없고 그냥 한없이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팔공산에 군부대가 없었다면 아마 넓은 초원지대였을 것 같습니다
여기가 군부대 정문을 우회하기 위해 산으로 들어서는 곳입니다커브진 곳에서 포장길을 버리고 우측 산으로 내려갑니다. 시루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성벽같은 곳을 너머가면 시루봉입니다. 어쩌자고 이 험한 꼭대기에 성을 쌓 놓았을까
시루봉위는 넓은 평지입니다
이 분의 이 구간 산행기를 보니 군부대 정문까지 올라가 좌측 철조망을 통과하지 못하고 되돌아 오셨더군요.
시루봉
시루봉 내려가는 길이 가파릅니다
내려가기도 힘드는 데 올라오려면 힘께나 빼야될 것 같은 코스입니다
이 바위를 올라가는데 직벽이라 무거운 가방과 함께 올라가지 못하고 몸땡이만 잡고 올라간 다음아래서 묶어둔 가방을 끌어 올려서 다시 메고 갑니다
예감이 이상해 앞을 보니 칠점사가 길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뱀을 가장 무서워하는데 이걸 어떡하나, 방울소리가 나면 뱀이 도망간다고 해서 방울소리를 내며 내려왔는데도 업드려 있는거 보니 방울도 효험이 없나봅니다. 돌을 던져도 꿈쩍을 하질 않아 접고 내려온 스틱을 다시 풀어서 저 멀리 걷어내 버리고 지나갑니다.
도립공원 표지석을 벗어 납니다
자주고개자주고개는 민자고속도로 공사로 어수선합니다
새로 만든 묘지로 오르는 계단을 따라 갑니다
사기정고개
줄무덤이 있는 동산에서 쉬었다가 갑니다
멀리 팔공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길가에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려있어 따먹으면서 내려옵니다
날머리 갑령재입니다
갑령재는 고개에 교차로가 있어 매우 번잡합니다갑령재 내려서자마자 버스가 올라오는데 미처 확인하고 손들 사이도 없이 그냥 통과해 버립니다. 앞에 신녕이라고 써져 있던데... 신녕택시를 불러 신녕으로 갑니다(8000원)신녕버스정류장해지기 전인데도 일찍 신녕장여관에 들어가 하룻밤을 신세집니다(30000원). 저녁 해결할 곳이 마땅치않아 컵라면에 막걸리 1병 사들고 들어갑니다. 팔공기맥 160km 구간중 이번 구간이 가장 까다로운 구간이라서 긴장 끝에 산행을 마쳤는데도 그냥 멍한 마음 뿐입니다. 내일 새벽에 다시 다음 구간을 이어 가야하는데 체력이 버텨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