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진양기맥(終)

진양기맥-02(바래기재-춘전치)

언덕배기 2014. 9. 27. 22:35

 

 

 

산행일시: 2014/09/26(금요일)

주요산: 망덕산,기선봉,사별산

산행구간: 바래기재-솔고개-개목고개-공전고개-망덕산-관술령-덕우산-숙지령-기선봉-사별산-춘전치

산행거리(km): 25.11

소요시간(h/m): 07:22~17:17(09/55)

소재지: 경남 거창군,함양군 

누구랑: 나홀로

 

주요내용: 전날 이틀 일정으로 동서울터미널에서 17시10분에 출발하여 거창에 내리니 21시가 가까워집니다. 동서울에서 거창까지 버스요금은 19200원이고 소요시간은 3시간30분입니다. 거창터미널에서 왼쪽으로 가다가 두번째 다리를 건너갑니다. 좀더 올라가면 정하찜질방이라고 있다고 하는데 가다말고 여관으로 들어가 하룻밤을 지내며 내일 산행을 준비합니다.

진양2(바래기재-춘전치)__20140926_0716.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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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터미널에 내리니 21시가 다 되어 갑니다. 거창의 밤은 휘황찬란하고 천지가 모텔들로 득실거립니다
내일 아침 06시50분에 바래기재를 거쳐 안의가는 군내버스를 확인하고 하룻밤 유숙할 곳을 찾아갑니다
새한장여관(25000원). 어젯밤 여기서 자고 06시40분에 나섭니다
여기서 안의가는 버스가 06시 55분에 도착해 바래기재를 넘어서 갑니다. "서흥버스"인데 버스차고지에서 거창시외버스터미널 앞을 지나 여기로 오는 것 같네요
바래기재 "암소한마리식당" 조금 지나 07시20분에 내립니다 (1600원). 거창읍에는 비가 안왔는데 바래기재에 가까이 오다보니 간밤에 비가 내렸는지 길이 흠뻑 젖어 있어 오늘 산행이 걱정이 됩니다
바래기재 정류장은 달리 없는지 하차벨을 눌러도 마을이 아직 멀었다고 그냥 가길레 암소식당을 지나자마자 내려달라해서 하차해 조금 후진하여 굴다리를 끼어서 건너 갑니다
가는 길에 사과밭의 사과가 탐스럽게 열렸네요. 묵직묵직 탐스럽고 커 보입니다. 쥔장에 있었으면 사정해 하나쯤 따서 먹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요
저 돌손가락 석물(행복한 마리)에서 우측으로 들어갑니다
시멘트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다가
묘지를 지나 능선을 오르면
풀밭에 이런 이정목이 나타납니다. 잡목과 잡풀로 뒤범벅된 산속에 이정목만 달랑 서 있지 등로는 전혀 보이질 않고 개목고개를 지나 밤나무단지를 훨씬 지나기 까지 엄청난 잡풀더미속을 상당한 인내심을 갖고 진행해야 합니다. 더구나 간밤에 내린 비로 풀과 나무들은 온통 물을 잔뜩 뒤집어 쓰고 있으니 앞으로 갈길이 난망합니다
초장부터 물먹은 칡넝굴을 밀어내 가면서 입산신고식을 혹독하게 치릅니다
한동안 길은 숨겨져 보이질 않고 잡풀속을 힘들게 갑니다
이정목은 멀쩡하게 서 있으나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들머리에서 2km도 못 가 옷은 몽땅 젖어 버리고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잡풀더미 속의 빗물을 몽땅 뒤집어 쓰면서 갑니다. 신발 속으로도 물이 들어오고
이런 칡넝쿨들은 수시로 나타나서 가는 길도 없는 데 힘들게 합니다
길들이 보이질 않아 작은 알바를 수없이 하며 진행합니다.
여기가 솔고개인데 이런 계단은 왜 만들어 놓았는지? 만들어 놓았으면 등로를 정비하던지.....
솔고개를 지나 다시 칡넝쿨 속을 끼어서 갑니다 (08:34)
새로 만든 사과밭이 나타나고 잡풀을 제거하고 전깃줄을 둘러 놓은 덕에 잠시 편한 길을 걸어 갑니다
저쪽 휘어진 곳에서 바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무심코 울타리를 따라 가다 알바를 하고 다시 돌아오면서 젖은 옷이 전깃줄에 닿으니 전류가 찌릇하게 흐릅니다.

 

 

 

 

 

 

안시산을 지나 마을뒤로 내려 서는데 지독스런 칡넝쿨과 가시나무로 뒤엉켜진, 그야말로 일부러 거름을 뿌려 잡풀을 키운 것 같은 곳을 어렵게 내려 섭니다. 잡풀로도 부족해서 통나무로 막아놓고 아래로는 그물을 쳐 놓아 내려 서기가 아주 고약합니다
내려서니 이런 평범한 곳입니다. 배추밭에 감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 데 별로 수익성이 없을 것 같은 밭입니다

 

콩밭인지 들깨밭인지 작황이 좋지않은 이 밭 정 중앙을 지나갑니다. 이 밭을 지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앞의 장애물을 설치해 잡풀을 무성하게 방치한 것 같습니다
산너머로 새로이 나무들을 모조리 벌초해 놓아 그나마 희미하게 나 있던 길도 보이질 않습니다

 

 

길을 벗어나 가다보니 이런 둥그런 바위가 있고
개목고개로 내려서는 길에 알밤이 수두룩하게 떨어져 있고

 

 

산을 온통 벌초해 놓아 길을 잃고 내려와 도로를 따라 개목고개로 올라갑니다. 걸어가며 내 꼴아지를 보니 사람이 아닙니다. 신발은 한걸음 걸을 때 마다 물거품이 나오고 바지가랭이는 찢어져서 도둑풀이 잔뜩 달라붙어 있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아! 내가 이 짓을 왜 하지? 만감이 교차하면서 개목고개로 오릅니다

 

여기가 개목고개입니다

 

 

개목고개에서 들어서면 양쪽으로 아주 길다란 밤나무단지가 나타납니다
양옆으로 밤나무단지를 낀 맥길이 대충 이렇게 이어 지는데 길도 길이거니와 멧돼지 등 산짐승을 쫒기위해 설치한 총소리가 군데군데에서 수없이 터진지라 깜짝깜짝 놀라며 갑니다

 

 

여기가 공전고개입니다(10:22). 바래기재에서 여기까지 잡풀,잡목과 전쟁을 치르고 와야 된다고 봐야 무방할 것 같습니다. 오는 길에 전혀 쉴 곳도 없어서 여기 시멘트 바닥에 퍼질러 앉아 막걸리로 목을 축입니다. 10월이 가까운데도 엄청 덥네요

 

망덕산(683m). 망실봉이 망덕산으로 바뀐 것 같네요. 정상석은 2014년 8월에 세웠다고 써져 있군요

 

망덕산에 내려다 보이는 거창읍내

 

 

살다보니 산 정상에 젖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도 서 봅니다
빨간 발토시는 뱀이 무서워서 등산화 위로 바지 속에 두껍게 겹치게 해서 착용하고 다닙니다

 

망덕산

 

 

 

젖은 양말을 갈아 신고 다시 망덕산에서
조금 가니 활공장이 나타나고

 

이제는 망한 활공장인지 잡풀속에 썩은 의자가 버려진 채 있습니다
의자 3개가 나란히 있는 곳을 지나 맥길을 이어 집니다
버려진 활공장을 지나지마자 길은 다시 희미해 집니다
이정석은 멀쩡하나 가는 길은 있는둥 마는둥 합니다

 

 

 

 

 

 

멧돼지 목욕탕을 만나고

 

오늘 처음으로 고압선 철탑을 지나

 

관술봉(611m)

 

논길을 만나 조금 오르니

 

관술령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망설봉(561m)
숙지령쪽으로 갑니다

 

 

 

칡넝쿨을 끼고 넘어서 가니 숙지령이 나옵니다
숙지령 내려가는 길

 

숙지령에서 기선봉(4.4km)을 향해 오릅니다
이 좋은 길이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금방 끝나고 말고....

 

 

 

 

 

 

 

 

 

기선봉(669m)
사별산으로 갑니다
묘지를 지나
사별산 오르는 길이 상당히 가파릅니다

 

사별산(705m) 오늘의 최고봉입니다

 

 

 

 

춘전치를 조금 못가 탈출하여 저수지밑으로 떨어집니다
지도상에 길이 있어서 내려왔는 데 이 모양이군요. 차라리 힘들어도 맥길을 따라 가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군요
멀리 춘전치가 보입니다
88고속도로
다음 들머리는 저 철탑을 확인하고 가야합니다. 오른쪽 하얀 컨테이너박스 우측으로 다음 구간은 시작됩니다
88고속도로
날머리 춘전마을입니다
17:20 춘전종점에 도착해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옆 개울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대충 소금기를 닦아 내고 17시55분에 들어와 거창으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차 시간이 남아 내일 들머리를 확인하러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고속도로를 끼어가는 지하통로가 있다해서 확인하고 돌아옵니다. 버스가 도착하더니 나 하나 달랑 싣고 아침에 탓던 곳 까지 다이렉트로 통과해 도착합니다(1700원). 수퍼에 가 내일 먹을 먹거리를 사들고 근처 식당에서 김치찌게에 소주 한병을 마시는 데, 음식이 입에 맞질 않군요. 어젯밤에 잤던 여관으로 다시 들어가 막걸리 한 병에 피로를 풀면서 하룻밤 더 유숙합니다

 
진양2(바래기재-춘전치)__20140926_0716.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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