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06시 20분에 어젯밤에 잤던 모텔에서 나와 김밥천국에서 된장찌게로 아침을 때우는데 맛이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벌교역앞에서 07시05분에 도착한 탄포경유 고흥가는 군내버스에 오릅니다.모든 농어촌버스가 그런 것처럼 이 버스도 동네 방방곡곡을 돌아서 탄포삼거리에 내려주고 고흥으로 떠나갑니다.
탄포삼거리. 저 둥그런 건물은 예전에 검문소였는데 이젠 쓸모가 없어졌는지 문을 닫았습니다 벌교역앞에서 07시 05분에 군내버스에 승차해서 07시30분에 내립니다(1500원)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것 같은 맥길을 버리고 내 나름대로 길을 만들어 갑니다 여기서 맥길은 좌측으로 가 들어서야 하나 오른쪽 도로를 따라 어느 정도 내려갑니다
비석거리를 지나저 앞에서 왼쪽으로 굴다리를 끼어서 갑니다가는 길 왼쪽으로 잘 꾸며진 사당같은 건물이 보입니다여기까지 1.5km 와 맥길과 만나 오른쪽 천봉산쪽으로 오릅니다오르는 길에 철조망이 쳐저 있고, 대충 끼어 갈려다가 등짐이 걸려 오도가도 못하고 실랑이를 합니다가는 길에 특이한 바위가 하나 있고천봉산 가는 길이 아주 개떡 같습니다소문만으로만 들어서 왔지미리 와 보았던 산이라면 다시는 찾지 않았을 지맥길,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지는 길들이 앞으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연달아 이어집니다천봉산 산불감시 안테나. 뭐가 천봉산인지 천봉은 커녕 일봉 값도 못하는 것 같은데.....
좋은 길은 골안고개까지 약 2km정도 이어지는데 아주 편한 길입니다이렇게 좋은 길은 이어지고쓸데 없는 이정표도 하나 서 있고골안고개에 내려와 온 길을 살펴 봅니다맥길은 왼쪽 도로를 따라 이어지나 반대편 길로 내려 갑니다 맥길이나 무찔러 가는 길이나 돗찐 갯찐, 이래저래 내 편한 길로 갈 작정입니다내려온 길에서 본 천봉산 안내판 찾을 것도 말 것도 없을 천봉산이던데 이런 안내판이 서 있네요골안마을을 지나버스정류장도 지나고떨어져 있는 남양초등학교를 당겨보고가는 길에 고향사랑감리교회 첨탑이 서 있습니다갓인가? 봄동인가? 이런 걸로 김치 담그면 맛있는데넓게 펼쳐진 마늘밭들판길을 걷고 조그만 고개를 넘어 맥길을 근접해서 따라가다보니 저수지 하나가 나타나는데 여기가 옥천저수지. 이른 아침부터 강태공이 아닌 저수지태공 2명이 세월을 낚고 있군요
경운기길을 따라서 구불구불 돌아 갑니다멀리 희미하게 바다가 보이고다도해상의 섬들
맥길은 우측 야트막한 구릉지대로 마을과 밭으로 뒤엉켜 이어지나 앞으로 곧장 직선으로 난 농로를 따라 덕촌리 고개에 가서 합류합니다문닫은 남양동초교 건물을 지나고
보리를 갈아 논 땅엔 새싹이 올라오고옆으로 흘러가는 지맥길 능선태양광발전소가 보이고
덕촌고개로 오르면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고상추밭을 보니 상추쌈이 입맛을 당기고여기서 맥길을 만나
밭 가운데로 따르다가 산 같지도 않은 앞산으로 들어갑니다
월악산을 안내하는 코팅지는 제명을 다했는지 글씨는 사라져 버리고 그 위에 매직으로 다시 써 놓았고어느 만큼 가니길이 좋아지면서장담고개로 내려섭니다저 산이 월악산인데 등산로가 잘 나 있습니다개간을 해서 유실수를 심어 놓은 비탈을 오르니 멋진 소나무길이 잠시 이어집니다
어제 오늘 처음으로 귀한 의자를 만나 쉬었다가 갑니다. 이 좋은 길은 월악산에서 시작해 월악육교를 내려설 때까지 계속 됩니다15번국도위의 월악육교를 건너 갑니다
15번국도도천리 고인돌 떼무덤을 만나고
고인돌뒤로 맥길은 이어집니다좋았던 길이 갑자기 험악한 길로 변하고좋았던 길이 갑자기 험악한 길로 변하고이리저리 가시넝쿨을 피해 한참을 휘돌아가면서소나무숲 사이로 내려서니 석촌마을입니다
다시 15번국도를 만나 지하도를 끼어서 맥길은 바로 우측으로 큰길을 따라 이어집니다만 곧장 직진 합니다 벗어나 가는 길도 알바를 해서 더 멀리 돌아서 갑니다
멀리 팔영산이 보이고어것이 죽어버린 선인장인가 뭔가,석촌저수지를 만나 우측으로 맥길과 합류하러 돌아갑니다여기에서 맥길과 합류해 이어 가려했는데전방 어디를 둘러 보아도 뚫고 들어갈 틈새가 없습니다. 반대편 내려오는 곳도 구분이 안가고, 이런 곳에 시그날이라도 하나 걸려 있었더라면, 이곳 저곳 쑤셔 보다가 포기하고 되돌아가서 다른 길을 찾아봅니다이렇게 논을 가로 질러 가서 이쪽저쪽 접근해 보아도 도저히 갈 수가 없네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나와 저 쪽 방죽뒤 우측으로 접근을 시도해 볼 요량입니다석촌저수지둑을 지나 오른쪽으로 들어갑니다저 뒤 가운데서 길을 찾지 못하고 방죽 이쪽으로 돌아와서 바라봅니다한참을 걸어 들어가니지도상에서는 여기서 임도가 끝나는 것으로 나오는데 가다보니 좁은 길이 맥길과 합류하는 지점을 지나 넘어 이어집니다저 고개에서 좌측 묘지쪽에 시그날이 보여서 그리로 올라섭니다
맥길로 들어서니 다시 겁부터 잔뜩 나고약간 좋아질 듯한 길은 묘지로 가는 길이였고
힘들어 걸어 놓았을 안내판은 풀속에 묻혀 있고, 걸어 놓을려다 그냥 두고 갑니다.
150봉을 지나 가는 길이 아주 지독하리라 만큼 발길에 걸리는 것이 가시넝쿨입니다181봉부터는 없는 길에다 나무까지 간벌해 놓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당치까지 이어지는 길없는 길은 그야말로 죽음의 길이었습니다가느다란 임도를 만나 조금 내려가니당치입니다. 여기까지 대략 18km는 넘게 온 것 같습니다기어나와 거울에다 대고 한방당치에 내려서 우측으로 조금 가다가 왼쪽으로 올라갑니다처음에는 이런 좋은 오르막이 나타나서 참 괴이하다 했는데아니나 다를까 묘지로 이어지는 길이였군요.그러면 그렇지.묘지위에 퍼질러 앉아 점심을 먹으며 앞으로 뚫고 나갈 길을 넘어다보니 망막하군요이 산악회의 리본이 길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112봉을 지나 어렵게 어렵게 내려오다 보니올가미가 발길에 쳐져 있었는지 걸립니다. 쭉 잡아당겨 가지에 걸어 놓아 무용지물로 해 놓고묘지를 만나는데 앞을 뚫고 나갈 자신이 안섭니다.우측으로는 묘지로 올라오는 길이 잘 다듬어져 있고...... 결국은 좋은 길의 유혹에 빠져 200여m를 통통통 내려가니 커다란 저수지가 나타납니다. 사정저수지.저수지를 휘돌아가는 임도로 내려서 왼쪽으로 갑니다이런 길을 따라 갑니다저수지를 따라 가는 길은 소풍가는 길처럼 아름다운 풍경속이였는데 나중에 저 반대쪽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낭만적이였던 소풍길 같은 길이 탈출길로 변할 줄이야 이 때는 꿈에라도 생각을 못했겠지요사정저수지
갈대밭 속에서는 고기 뛰는 소리가 들리고맥길을 만나러 사정고개로 올라갑니다사정고개 오르는 길에 청해농원이 있고저산을 넘어서 가야하는데 159봉입니다사정고개이리저리 둘러 보아도 올라가는 길이 없습니다. 혹시 저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 올라가는지 넘어다 보아도 없습니다그냥 대충 올라서 한참을 개고생을 하며 기어 가니시그날이 보입니다
159봉. 여기를 올라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시간을 많이 잡아 먹습니다.멀리 팔영산은 그림같이 보이나 159봉을 넘어서 내려가는 길은 가면 갈수록 험악해 지더니 희미한 길의 흔적조차 없어져 버립니다
내려서서 저 산으로 이어 가야하는데온통 억새밭에다가 가시넝쿨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으니 이걸 어떡해야하나. 20km를 왔으니 앞으로도 6~7km는 더 가야할 것인데 전도에 이런 잡목지대가 계속 이어진다면 해질 때까지 당재까지 가 질려나.길이 없어 가시넝쿨을 밟고 넘어서 오다보니 체력은 거의 소진되어 가는데 가야할 전방은 점점 더 험해 질 것 같습니다우측으로 내려다보니 예전에 개간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농장이였을 것 같은 데 이젠 망해버려 억새만 무성합니다당재까지 이어 간다는 것이 아무래도 체력이 버텨주질 않을 것 같아 여기서 탈출을 고려해 보면서 지도를 보니 가느다랗게 실선으로 저 밑 마을까지 이어지는 것 같이 보입니다. 결국은 여기서 탈출지도상에 있던 실날같은 길은 억새로 덮혀 버렸고 억새가 무성한 골짜기를 한참을 끼어가다시피 걸어 내려가니망한 비닐하우스가 나타나고 묵은 길이지만 내려가는 길이 나타납니다
사람이 살지 않은지 폐가수준으로 보이는 농가가 좌측으로 보이고내려가는 길가엔 토종꿀통들이 줄지어 있습니다이젠 맥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져 버렸고 농로를 가로 질러 건너서 우측 산 밑으로 계속 걸어서 내려갑니다차단기를 넘어서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갑니다탈출지점에서 약 1.4km를 내려오니 저수지가 보이는데 낯설지가 않습니다아까 올가미가 있는 묘지에서 탈출해서 내려와 만났던 사정저수지입니다. 어찌된 일인가. 저 앞쪽 산밑으로 난 길을 타고 사정고개로 갔었는데 그 반대쪽으로 내려온 것입니다.저쪽이 아까 지나갔던 길인데 탈출하여 내려오다보니 다시 반대쪽인지라.... 사정저수지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 갑니다저 경운기를 몰고 가는 지역민이 멈추더니 의아해 하면서 그쪽에서는 내려올 곳이 없는데 어찌된 일이냐고 묻습니다 당재로 가야하는데 길이 없어 내려왔다하니 당재로 가는 산길은 원래 없다고 합니다
2.6km를 내려와 마을을 만났는데 여기가 모동마을입니다팔영산이 넘어다 보이고모동마을에서 당재로 접근하기 위해 좌측 산밑 소로를 따라 올라가니 좌측으로 아름다운 암봉이 보입니다저 앞에 보이는 능선이 지맥길입니다만 이런 길을 따라 당재로 접근합니다.조그만 고개를 넘어서 가다가뒤돌아서 바위산을 다시한번 당겨봅니다고개를 넘어가니 작은 들판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내려갑니다저 멀리 가운데 움푹 페인 곳이 당재입니다 오른쪽 뾰쪽한 봉우리가 다음에 올라야할 230봉입니다이 들판 논뚝길을 따라 당재로 접근합니다오르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855번 지방도를 만나 당재로 올라갑니다다시 팔영산이 보이고이따 되돌아서 내려가야할 점암으로 가는 길당재입니다여기가 맥을 타고 내려오는 곳인 것 같은데 길이 뚜렸하지가 않군요당재 넘어로는 체석장이 보이고. 다음 구간 들머리를 찾으러 한참을 내려가도 올라가는 길이 없어 다시 반대편 점암쪽으로 되돌아가며 살펴봅니다시그날이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서 올라가는 모양인데 옹벽이 상당히 높군요. 시그날만 걸려 있지 길은 없어 보이고 그냥 뚫고 가파르게 올라 채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다음구간도 고생문이 훤히 보입니다점암정류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우측으로 보이는 팔영산점암정류소에 도착해 뒤죽박죽된 산행을 마칩니다 (16:02) 맥길을 탄 것인지,밭뚝을 탄 것인지,논뚝을 탄 것인지, 임도순례를 한 것인지 헷갈려서 정리가 안됩니다당재쪽에서 바로 버스가 내려와 손을 들어 타고 과역으로 나옵니다(16:05) 1200원과역터미널에 도착하니 16시 15분.17시10분에 광주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해 놓고(11500원)이 식당으로 가 백반으로 배를 채웁니다. 손님이 많이 찾는 곳인지 식당바닥에 쓰고버린 휴지들이 수북합니다 그저 평범한 시골밥상에 삼겹살이 딸려 나왔는데 7000원에 이슬이 하나 추가하여 1만원으로 포식을 합니다 직행버스로 광주에 들어서니 오늘이 성탄전야라 그런지 광주시내는 차들이 줄봉사의 행렬을 이루고 있습니다. 19시25분에 광천터미널에 도착하여 서울표을 알아보니 20시05분.(26100원) 여러모로 뒷맛이 개운치 않은 1,2구간 산행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하니 23시20분입니다. 원칙을 찾았어야 했는데 그 원칙이란 것이 내게는 감당할 수 없는 커다란 절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