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지맥-3(당재-화적재)
산행일: 2015/02/05(목요일)
주요산: 운암산
구간: 당재-채석장-봉남임도-운암산-운곡재-송곡교차로-주월산-수덕재-수덕산-화적재-고흥터미널
거리(km): 20.62
시간(h/m): 07:28~17:08(09/39)
지역: 전남 고흥군
◈갈 때: 서울센트럴(01:00) <고속버스> 광주(04:15)). 광주(05:03) <직행> 과역(06:40). 과역(07:20) <군내버스> 당재(07:28)
◈올 때: 화적재(16:40) <도보> 고흥터미널(17:15). 고흥 1박.
◈내용: 작년 12월24일 고흥지맥 2구간을 끝으로 한겨울 40여일을 쉬고 3구간을 하러 다시 고흥으로 떠나는 길이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너무 오래 쉬었나 벌써 게으름에 빠져 영 가기가 싫으나 억지로 늦은 밤 집을 나서 서울 센트럴에서 01시에 떠나는 광주행 마지막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에서 내리니 04시 15분입니다. 다시 광주에서 과역가는 고흥녹동행 직행버스를 타고 07시 정각에 과역터미널에서 내립니다. 과역에서 다시 07시20분에 당재를 넘어서 고흥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고 오늘 산행 들머리 당재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합니다
◈트랙:
서울센트럴에서 01시00분에 출발하는 마지막 광주행 심야버스를 타고 광주에서 내리고(28700원),
광주에서 05시03분에 출발하는 녹동행 첫 직행버스를 이용해 06시 40분에 과역에서 내립니다(11500원).
과역에서 07시20분에 천학을 경유해서 고흥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고 점안을 지나 당재에서 내립니다.(1200원)
당재는 군내버스가 안서는 곳인데 기사님한테 사정하니 마지못해 들어줍니다.(07시 27분)
전번에 봐 두었던 이 비탈을 올라채면서 3구간을 시작합니다
이 분 깃발이 이 쪽구간에서는 단연 인기가 있는 것 같고.....
초장부터 230봉까지 가파르게 오릅니다
팔영산 일출
채석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아주 가파르고 길이 어딘지 보이질 않고
포크레인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올라갑니다
내려서서 채석장을 바라보고
절개지를 가파르게 올라 벗겨진 능선을 따라 갑니다
가야갈 길
길이 좀 좋아진듯 하더니 바로 옆으로 세어 나가 버리고
앞으로 힘 낼일이 많을 것인데 격려판은 깨어져서 나뒹굴고
388봉입니다
봉남임도을 만나고 여기서 부터 운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만날때까지 1차 고생길 시작됩니다
썩어 자빠진 나무에 걸려 끼어 가지도 못하고 돌아가자고 사방이 둘러 보니 죄다 가시밭인지라......
멀리 가야할 운암산이 보이는데 저기 올라가는 길 내내 아주 고약한 길이 이어집니다
이 가위가 오늘 제대로 밥값을 합니다.
1,2구간을 가시넝쿨에 혹독하게 당한지라 서둘러 이 가위를 샀는데 이번에 잊어 버리지 않고 챙겨온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가시가 걸릴 때 마다 넘어가거나 피해가느니 가위로 자르고 가는 것이 휠씬 수월하군요
긴 시간 힘들게 진을 빼고 기어 오르니
오른쪽에서 올라와서 운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만나서 길은 좋아 집니다
운암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지대
운암산(487m). 변변한 정상석 하나도 없군요
이정목은 구석지에 쳐박혀 있고
운암산을 지나서부터는 아주 좋은 산책길이 이어집니다
병풍바위 조망대를 지나고
내려온 운암산
아주 좋은 산책길은 수도암 갈림길을 지나서도 계속됩니다
여기서 중섯재로 사정없이 틀어서 올라갑니다
저 의자에 앉아 동네 산책나온 아주머니가 준 밀감 두개로 막걸리 두어잔으로 목을 축였고
가파르게 올랐다가 어느 정도 다시 가파르게 내려가면 직진으로 맥길은 이어지는데 전망이 있을 듯한 바위에 올라서서 살펴보니 시그날은 몇개 걸려 있는데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보이질 않군요. 여기서 맥길을 버리고 저 멀리 송곡교차로에서 합류하기로하고 왼쪽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산책길을 따라 갑니다. 맥길을 피해가는 길이 살 길인 것을 어찌할 거나
아래로 고흥 박지성운동장이 보이고
산책길을 다 내려서니 고흥운동장입니다
고흥실내체육관
박지성공설운동장이라.... 수원가면 어디에 박지성거리가 있는 것 같던데.
박지성이 고흥이 고향이고 수원에서 활동하나 보다
이 터널을 끼어서 반대편으로 넘어갑니다
송곡마을 표지석을 만나 왼쪽으로 들어섭니다
역시 맥길을 버리고 임도를 따라 주월산까지 오르나 시멘트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도 거져 먹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걸어본 사람은 압니다
막다른 임도끝 까지 와서 왼쪽 주월산으로 오릅니다.
주월산
주월산에는 산림초소와 skt기지국이 있습니다
다시 내려와 앞으로 직진합니다
대곡재를 지나
지나온 주월산을 바라보고
군부대 훈련장인가?
고흥읍내
썩어 문들어진 이 캐비넷이 무슨 보물덩어리인지 군부대에서
철조망을 빙둘러쳐 놓고 출입문에 잠금장치를 해 놓았군요.
캐비넷 사방벽면은 온통 낙서로 범벅이고.....그래도 무슨 귀한 물건이 들어있나 봅니다
묘지도 가려운데를 긁어 주시나
갈퀴가 걸려 있군요. 근디 재료가 대나무가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요즘은 나오나 보다
수덕재가 가까워지고
수덕재
수덕산으로 바로 오르면 이 착하디 착한 개 한마리가 버티고 있는데 지나가든 말든 꼼짝을 않군요.
묘지로 이어지는 길은 끝나버리고
수덕산까지 마땅한 길이 없으니 간간히 걸려 있는 시그날을 확인해 가며 지 맘대로 올라가야 합니다
지독하게 걸리적 거리는 잡목과 가시를 욕해봐도 입만 아프고 제 성질에 못 이겨 투정도 해보지만 부질없는 일,
지 발로 걸어 왔으니 지가 감당해야 할일 아니 겠는가
수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수덕산 암릉길
수덕산 조망
힘들게 올라온 수덕산 정상
그러나 진짜 고생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옛날에 산성이 있었나 흔적이 있고
화적재로 내려가려는데 어디로 내려갈 것인가
시그날이 간혹 걸려 있기는한데 그냥 걸어 놓은 것 같기도 하고....맥길은 분명히 곧바로 이어지는데 흔적은 전혀 없으니....
이리저리 헤메다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 처음부터 다시 정리해 보니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그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가니 점점 맥길과 멀어져버려 알바길인가 하고 다시 제자리로 올라옵니다. 오늘 구간을 하도 빙빙 돌아버린 구간이 많아 마지막에라도 충실하려고 맥길 본연의 길없는 길을 찾아 내려가니 불탄자리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불탄 자리를 가파르게 내려가는데 지금까지 겪어보지 않았던 가장 험악한 지역에 빠져 들고 맙니다.
가파른 내리막길에 칡넝쿨에 두 발이 다 걸려 힘없이 넘어지고 무성한 잡풀에 숨겨진 너덜구덩에 한 다리가 깊이 빠져 오도가도 못하기도 하고, 아하 이러다 제 명대로 못살겟구나하는 생각이 버쩍 들었지요. 다 살자고 하는 짓인데 이런 길을 꼭 가야만 하는지. 이 구간을 벗어나서 여러 생각들을 해 보았습니다.
빤히 고흥읍내는 내려다 보이는데
겉으로 보기엔 잡목과 불탄 나무들만 어지럽혀 있는 것 같지만 바닥은 온통 너덜지대라서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기가 아주 더딥니다.
중간쯤 내려왔으니 이젠 올라가지도 못하고, 준비해온 가위가 없었더라면 이 구역을 어떻게 빠져 나왔을까.300여m를 빠져 나오는데 1시간은 걸린 것 같습니다.
잡목속에 숨은 너덜들
불탄지대을 벗어나 내려오니 묘지로 가는 닦아놓은 길이 나옵니다
저 빌어묵을 수덕산을 다시 쳐다보고
묘지에서 통통통 내려가니 화적재가 나타납니다
화적재
화적재에는 약숫물이 펑펑 쏟아지는 수도꼭지가 있습니다
또 다시 저 빌어묵을 수덕산을 쳐다보고......
고흥터미널까지 걸어가 오늘 산행을 종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