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금남기맥(終)

금남기맥-02(말골재-고내곡재)

언덕배기 2015. 8. 27. 23:02

 

산행일: 2015/08/27(목요일)

주요산: 남당산

구간: 말골재-남당산-작봉산-까치봉-말목재-옥녀봉-함박봉-소룡고개-고내곡재-고내곡

이동거리(km):19.72

시간(h/m): 07:20~16:16(08/55)

지역: 전북 완주군, 충남 논산시

갈 때: 논산터미널(06:25) <시내> 양촌(07:00). 양촌(07:02) <양촌택시> 말골재(07:18)

올 때: 고내곡(16:30) <시내> 논산역(17:20). 논산역(17:51) <무궁화호> 용산역(20:24).

트 랙:

금남-2(말골재-고내곡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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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밤도 여기서 자고 나와 (30000원). 돈 주고 먹으면서도 또 배탈이 날까봐 오늘 아침은 아예 굶고 버스를 타러 나갑니다
다시 태양슈퍼앞 시내버스정류소에서
06시32분에 도착한 317번 양촌 신기리행 버스로 양촌에 도착하니 07시입니다(1350원). 종점인 신기리까지 갈까했는데 어차피 택시를 탈것이니 양촌에서 내려서 양촌택시로 오늘 들머리 말골재로 이동합니다. (11000원)
07시20분 말골재 경찰서 안내판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들어가 2구간을 시작합니다
말골재 운주면쪽. 예보에는 비가 없다고 했는데 시작부터 비가 내립니다. 위로는 장재봉이 보이고
고개에서 채비를 하고 바로 가파른 능선으로 붙어 올라 채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집니다. 웬만하면 더워서 비옷을 안입으려 했는데 너무 많이 쏟아지는지라 할 수없이 짐을 풀고 자켓을 입고 베낭커바를 씌우고 출발합니다
저 위 장재봉 갈림길로 올라채야 하는데 오르는 경사도가 만만치 않아 빗속에서도 자켓을 입었기에 옷 밖으로는 빗물이, 옷 속으로는 땀이 물이 되어 쏟아져 내린 것 같습니다.
이런 바위를 만나 우회도 하고 바로 타고 오르기도 하며 장재봉 갈림길에 오릅니다.
오르는 길에 내려다본 말골재로 오르는 찻길
갈림길에 다 올라와 자켓을 벗어서 가방에 넣어 버리고 그냥 비를 맞고 내려가기로 합니다. 그게 편할 것 같아서... 쏟아지는 빗속에 맥길에서 벗어나 있는 장재봉에 갔다 온다는 것은 한가한 소리일 것이고 그냥 수재로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수재에서 이정표를 만나 남당산쪽으로 오릅니다
내려온 장재봉 갈림봉
올라가는 길 경사가 심한 곳은 군데군데 밧줄이 메어져 있습니다
간벌한 능선에 올라 왼쪽을 둘러보고
남당산은 구름에 쌓여 보이질 않습니다

 

왼쪽을 내려다 보고

 

간벌지역을 계속 지나
뒤돌아보고
남당산에 도착합니다.(376m)
조망이고 뭐고 비라도 좀 그쳤으면 좋으련만 수시로 쏟아집니다
여기서 무슨 성터 같은 돌무더기가 있군요. 대체로 이쪽에는 이렇게 봉우리마다 돌을 쌓아 놓은 곳이 많습니다
여기는 큰남당산
진지인가 뭐인가

 

이런 길이 이어지더니 곧 끝나버리고

 

가야곡, 작봉산쪽으로 오릅니다
이 능선 통과하는 왼쪽 썩은 참나무에 커다란 싸리버섯 2개가 뭉텅이져 있었는데 빗속이라 그냥 통과. 진 짐도 무거운데 더 보탤 엄두가 안나서.
여기가 승치리 임도
잡풀이 우거진 임도 비슷한 곳을 만나 오른쪽으로 올라갑니다
작봉산(420m)

 

작봉산에 삼각점이 있고

 

찍어 놓고도 저 봉이 어딘줄 모르겠네
지그재그로 이어진 밧줄 사이로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떨어져 있는 표지를 나무에 다시 걸어 놓고 깃대봉을 증명하고...

 

이 분 고흥지맥길에 걸린 시그날이 멋지던데 여기도 다녀 가셨군요
예보에 없던 비도 이젠 그쳤는지 가는길에 햇살이 비칩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간사한 이 객은 조금 가다가 이젠 더위를 걱정합니다.
춘산리 갈림길
까치봉(456m)
까치봉 내리막길은 가팔라서 로프에 의지합니다

 

 

 

 

잠시 자빠진 나무들로 정신없는 곳도 지나고
여기가 말목재인데..... 여기서부터 고생 좀 하게 됩니다. 말목재로 내려오는 길에 밤나무밭이 있었는데 이른 밤이 벌써 떨어져 있어 두어주먹 주워담아앞으로 간식으로 씁니다. 아침도 안 먹고 점심은 어제 먹다남은 빵쪼가리에 우유, 포도로 대신 했는지라 가는 길에 주워 담은 알밤은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지요. 주인이 있는 밤밭 같던데 너무 욕심은 내지 말아야 할듯.....
완주군과 논산시의 경계인 말목재
말목재에 있는 정류소. 여기 앉아 조금 쉬었다가
소 키우는 집을 지나 조금 들어가
오른쪽으로 석천교회옆 작은 밭으로 들어가 타고 올라가야 한다는데 뚫고 들어갈 틈이 없어서
다시 돌아나와 왼쪽 길을 바라보며 저리로해서 갈 수가 있을 것 같아 따라 올라가 보니 커브를 틀자마자 무슨 고물을 잔뜩 모아놓은 집이 나오고 맥길로 이어지는 길은 없었습니다
돌아나와 오른쪽 뻔한 틈이 위쪽 개간해서 뭘 심어놓은 산자락으로 이어 지는데 그래도 이곳이 잡풀이 덜해 이곳으로 치고 오릅니다
저 봉이 옥녀봉능선인데 석천교회에서 들머리를 찾지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올라갑니다

 

옥녀봉 오르는 능선
내려온 곳을 뒤돌아보고, 왼쪽이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맥 능선

 

 

엉뚱한 곳으로 가는데도 조망은 열렸구나. 저기가 어딘가. 천등산인가
맥길에서 벗어난 415봉으로 치고 오르면서 오른쪽으로 이어가야할 옥녀봉 못 미친 봉을 조망해 봅니다
415봉까지 치고 오르기까지 길이란 것은 없었고 개간해서 벌목한 곳이라 쓰러 넘어진 나무들로 오르기가 매우 힘들고 하늘에 노출돼 몹씨 더웠다.
415봉에 올라 그대로 퍼질러 앉아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앞에 맥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만났음에 안도한다.
어렵사리 반갑기만한 맥길과 합류한다.

 

근데 이 봉은 가짜 옥녀봉이라 써 놓았네. 더 내려가 올라가니 진짜 옥녀봉이 나타납니다
옥녀봉의 삼각점
수풀에 막힌 진짜 옥녀봉(412m)
옥녀봉에 걸린 주인을 찾는 안경
옥녀봉을 지나니 무덤이 하나. 이 무덤속에 옥녀가......
누가 옥녀봉이라 이름 지었나, 이후로 이어지는 길은 앞에서는 없었던 밀림속을 끼어서 한참을 가야합니다.
옥녀를 만나러 갔다 울면서 돌아가야할 잡풀과 잡나무 넝쿨들로 뒤범벅된 길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한참을 끼어가니 고압송전탑이 나타나고

 

 

여타 송전탑과는 달리 이 곳은 관리도 안하는지 역시 정신 사나운 길입니다
조금 가니 이젠 불발탄 위험지역이 나타납니다

 

 

이 열매가 뭐던가. 어린 시절 장난삼아 옷에 물들이던 열매가 아니던가. 이 산중에 널려있네
불발탄 경고판 밑에 헌 의자가 있는 함박봉
함박봉이라네요 (403m)

 

 

칡넝쿨 사이로 소룡재가 보입니다
소룡재로 칡넝쿨 틈에 가늘게 늘어진 줄을 따라 사이로 끼어 내려갑니다
오른쪽 소룡재로 내려온 날머리. 칡넝쿨 틈새로 빠져 나옵니다
소룡재. 역시 논산시와 완주군의 경계입니다

 

 

이리로 올라가 바로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곳이 나오고
가는 길에 썩어서 문들어진 쉼터가 왼쪽에 있습니다
이렇게 올라가며 잡풀을 뚫으니 성태봉이라 묶어 놓은 봉우리가 나타납니다

 

의령 남공 머시기 묘를 지나 내려갑니다

 

오늘 날머리 고내곡재가 아래로 보입니다
고내곡재에서 본 고내곡, 연무대쪽 조망
연무대쪽
이 길은 반대쪽 화산면
다음 들머리를 올려다보니 당산나무에 금줄이 출렁출렁 거리고.... 신성한 곳인지 제단에 술과 과일들이 차려 있군요.
고내곡마을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다보니 또다른 고내곡으로 내려오는 길이 보입니다
굽이굽이 도로를 따라 고내곡마을로
다음에 가야할 봉우리를 조망해 보고
고내곡 버스 종점까지 약 1.3km를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고내곡 버스종점에 16시15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합니다
시간표
또 다른 시간표인데 틀린다고 마을 시람이 알려주네요
16시30분에 고내곡 버스종점에서 출발하여 논산역에 도착하니 17시20분입니다 (1350원). 역 근처에서 식사후 미리 예매해 놓은 17시51분에 도착한 용산행 무궁화호 열차에 승차합니다 (13500원)
논산역 구내. 20시24분 용산역에 도착합니다.

 

◆ 산길을 더듬어 다니다보니 사람이 살거나 살았던 흔적이 있는 곳을 지나기가 항상 힘듭니다. 도로를 만나서 오르고 내리는 들날머리 그리고 개간으로 벗겨진 능선들의 오르내림길, 농경지에 근접한 맥길. 이런 곳을  여름에 통과하기가 성수기를 맞은 잡풀까시 등으로 인해 지옥의 길입니다. 오늘도 말목재에서 칡넝쿨에 엉클어진 맥능선  들머리를 찾지 못하고 산행을 종료하려다 다음에 찾아와도 마찬가지다 싶어 강행했습니다. 맥길에서 벗어나 있는 415봉으로해서 옥녀봉으로 없는 길을 만들어서 가다보니 500여m가 늘어났는데 참으로 힘들었던 길. 가면서도 뭔 지랄를 하는 것인지 하면서 부지런히 가야만했던 구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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