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남도여행의 노독이 안풀려 좀 쉬려고 했건만 집구석에서 나뒹구는 것도 큰 일이라 어젯밤 부랴부랴 계획을 짜 백운지맥길에 나선다. 청량리역에서 07시50분에 출발하는 영주행 새마을호 열차로원주역에 도착하니 08시54분. (9400원)원주역을 나서 좌측 도로 두 불럭을 건너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09시09분 성남리 가는 23번 버스에 승차해성남리 종점에 내리니 09시55분이다.상원사 계곡으로오르는 첫길에 돌아주머니가 서 있다치악산국립공원 성남지구 탐방안내소를 지난다공원입구에서 남대봉 지맥분기점까지 5.8km포장길을 따라 약 2.5km를 올라가면 자동차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은 끝난다오르는 계곡사이로 치악산 어느 자락이 희미하게 보인다사유지출입금지 "풀한포기(약초)도 손대지 마시오". 개천, 밭 곳곳에 이런 것을 걸어 놓았는데 아주 고약한 인심이다. 계곡은 탁족할만 곳이 아니고 근처 비탈 산밭은 척박해 들어오라고해도 마다할 곳이건만.....염병한다.계곡을 따라 상원사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른다. 계곡의 물량이 많아 시끄럽다여기서 임도 수준의 포장도로는 끝나고 이제 산길로 들어서 상원사로 오른다. 뭘 들고 올라오면 복 받을 것이라고 해서 고무통을 열어 보았는데 아무 것도 없다. 복 받기는 틀렸다.남대봉 3.3km 지점여기서부터 산길로 들어서 상원사로 오른다.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상원사까지 내내 이어진다.계곡에 눈과 얼음이 보이기 시작하고.... 계곡을 따라 오르는지라 계곡 이쪽저쪽으로 여러번 다리를 건너서 오른다남대봉 2.4km지점상원사가 400m 남았다좌측에 샘터가 있어서 한 바가지 퍼 마시고 오른다. 물줄기는 실날처럼 가늘다상원사가 올려다 보인다상원사 종루가 날카롭다일주문도 당겨보고종루오르는 계단옆에 이런 비가 서 있다. 보은의 유래비란다상원사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에 눈이 덮혀 있었는데 사람 발자국은 없고 개 발자국만 있더니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종루쪽에서 대번에 달려와 낯선 객에게 덩실덩실 안긴다. 덩치가 크면서 아주 착한 백구였다.종루대웅전심우당광배앞에 아주 작은 부처상이...동종종루에서 본 상원사계곡저 능선은 영월지맥 능선으로 남대봉에서 신림터널로 이어지는 맥이다종루앞에 작은 삼층석탑 2개. 그리고 가운데 아주 작은 돌부처님이 좌정해 계신다대웅전의 유래건물벽에 이런 판화가 걸려 있다빙 돌아서 남대봉으로 오른다상원사에서 남대봉은 700m 거리에 있다상원사를 벗어나며영월지맥 능선상원사를 벗어나자마자 길은 딴판으로 변한다. 갑자기 진눈깨비가 내리고 산죽은 눈을 잔뜩 짊어지고 있다. 여기서 아이젠을 착용했다.눈덮힌 산죽밭이 길게도 이어졌다영원사로 내려가는 길은 통제구간이라네영원사 남대봉 갈림길. 여기서 남대봉까지 300m.남대봉 도착. 작년 여름 아주 더울 때 이곳을 지나간 것 같다남대봉에서 비로봉까지 9.8km저 뒤로 영월지맥이 여기 남대봉에서 신림터널 쪽으로 이어진다남대봉(1181m)비로봉방향으로도 통제구간인가? 왜 이리 막아놓고 가지말라는 것인지? 국립공원 아름다운 길을 가라고 권장해야할 일 아닌가??영월지맥 능선쪽다시 남대봉에서 내려와 상원사로 내려가는 분기점에 이른다. 여기서 영원사쪽으로 금선을 넘어서 간다. 별 수 없다눈길위에 앞서간 희미하나마 발자국이 하나 찍혀 있어 따라서 간다길은 좁아지고 산죽의 키는 높아 쌓인 눈을 통째로 털고 간다영원사와 상원사, 백운지맥 갈림길이다.갈림길에서 스페츠를 착용한다하나 있던 발자국은 영원사로 내려가 버리고 앞길엔 이제 내가 흔적을 남기고 갈 것이다가는 능선길이 이렇다눈쌓인 능선길에 있는 암봉이 날카롭고 오르는 길을 분간하지 못해 대부분 우회해서 갔다우회해서 가는 길도 힘들다. 산죽이 뒤집어 쓴 눈보따리를 다 털고 간다지나온 남대봉은 구름속의 세상이고...우회하는 길을 못찾아 가파른 암릉에 걸친 나무들을 붙잡고 올랐더니 시명봉이 나타났다. 백운지맥의 최고봉일듯. 우회길을 놓쳐 억지로 오른 봉인데 최고봉을 만났으니 밥값은 한 것이다.여기 걸린 것은 높이가 틀리네. 지도상에는 1196m이다여기가 시명봉 정상. 뭐 아무 것도 없다.시명봉 조망. 고도값을 하느라 바람이 몹씨 날카롭다시명봉에서 내려와 우회해서 간다역시 우회길. 우회하지 않고서는 갈 수 없는 길이다지나온 시명봉이 희미하다여기가 1101봉인데 전혀 정상같지 않다1101봉에서 시명봉을 본다다시 우회암릉위에 돌탑을 세워 놓았다. 오가는 사람도 없을 것 같은데 누가 저리 공을 들여서...여기서 알바하고 다시 돌아와이 시그날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간다789봉에서 다시 알바아주 가파른 내리막길이다다 내려가니 능선이 순해진다고도가 낮아지니 처음으로 시야가 터진다. 멀리 영월지맥 석기봉, 누에머리봉들이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판독이 안되는구나다음 구간 치악재에서 가야할 산이다개활지가 나오고 좀 더 내려가니오른쪽에 절이 보인다. 명경사란다.명경사에서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갔다명경사에서 인생상담도 하나보다내려오는 길에 이런 집이밥도 팔고 차도 판다 써 있다날머리 치악재가 보인다내려온 곳내려온 곳이 다리실 길이다치악재 정상에 저런 비석과 비각이 있다치악재(450m)치악재를 달리 "가리파재"라고도 하나보다. 백운지맥 1구간을 종료한다. 더 가면 끊기가 어중간하다니 별 수 없이 마감했다. 14시57분치악재에 있는 기사식당. 메뉴가 대부분 5000원이던데 먹을만 한지는 모르겠다. 뭐 좀 먹어볼까 두리번 거리는데 버스가 신림쪽에서 올라와서 그냥 어떨결에 손들어 타고 원주역으로 나갔다.(15시05분). 21번 버스. 원주역에서 내리니 15시35분, 열차시간을 검색해 보니 17시37분에 청량리가는 열차가 있다. 2시간이나 남았네. 원주역 근처에는 전에 영월지맥할 때 경험으로 먹을만 한 곳이 없었다. 52번버스로 환승해서 시외터미널로 갔다.시외터미널에 내리니 16시05분. 여러번 와서 이젠 익숙하다영월지맥때 여러번 갔던 이 집으로 가 설렁탕에 반주를 겸했다. 시외버스를 타고 동서울로 가려고 이곳으로 왔는데 기차를 타고싶은 마음으로 돌변해 다시 원주역으로...다시 90번 버스로 원주역으로 되돌아와 17시37분 무궁화호로 청량리역으로 출발했다(6300원)원주역 구내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19시 정각이다. 어떨결에 백운지맥 1구간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