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맥◆/백덕지맥(終)

백덕지맥-4(무릉치-통두둑)

언덕배기 2016. 7. 1. 22:59

산행일: 2016/07/01(금요일)

주요산: 표탑봉

구간: 새터-무릉치-743봉-763봉-임도-740봉-754봉-553봉-508봉-595봉-652봉-아침치-능선삼거리-600봉-돈골교-통두둑-신천

이동거리(km): 23.71

시간(h/m): 06:41~15:18(08/37)

지역: 강원도 영월군

갈 때: 주천(06:30) <농어촌> 새터(06:43). 

올 때: 신천(16:25) <시내> 주천(16:38). 주천(17:15) <시내> 제천역( 17:58). 제천역(18:57) <무궁화호> 청량리역(20:50).

◈트랙:

백덕4(무릉치-통두둑).gpx
0.06MB

 

 

 

 

06시10분. 주천면사무소 앞을 지나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면소내에 미니버스 한대가 주차해 있는데 저 버스를 면에서 직접 농어촌버스로 운영하는지 어제 법흥사에서 나와 저 자리로 들어갔으니 저기가 차고지인 셈이다. 오늘 아침에도 저 버스가 저기서 나와 법흥사로 간다.
주천시외버스정류장. 법흥사가는 농어촌버스는 면사무소내에서 출고하는데 타는 곳은 정류장 왼쪽 "솔빛고을" 간판이 서있는 곳에서 손을 들어야 태워준다고 한다. 감자캐는 밥벌이 간다는 늙은 아낙네 2명이 서 있었다. 06시30분에 출발
10여분 걸려 새터에서 내렸다. 어제 오후에 타고 왔던 버스의 그 기사분이다. 어제 탄 곳에서 내려줄 것이냐 해서 아니 한 정류장 더 올라가 내려달라했다. 어제는 새터에서 한 정류장 더 내려와 부목정이란 곳에서 승차했었다.
새터. 어제 여기로 나왔으니 다시 여기서 오른쪽 법흥계곡을 건너 무릉치로 올라야 한다
계곡을 건너
무릉치로 올라 오른쪽에 보이는 산줄기를 타고 갈 것이다
산양인삼밭 경고문을 지나 사방댐으로
사방댐을 건너가 계곡가를 따라 오른다
새터마을을 뒤돌아보고....12시 넘어서부터는 많은 비가 이곳에 내린다는데 서둘러 오늘 일정을 마쳐야할 것 같다
주거의 흔적을 지나서 어제 내려온 곳을 그대로 따라 올라갔다
이 빨간 리번이 걸린 계곡까지는 제대로 온 것 같고
다음부터는 길의 흔적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어제 분명히 이곳으로 내려왔을 것인데... 가늘게 뻗어내린 산줄기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물길이 합류하는 지점인데 양 계곡 다 잡넝쿨이 엉켜져 뒤죽박죽인지라 뻔한 곳 앞 산줄기를 곧 바로 타고 올랐다
조금 오르니 사정없이 깎아지른 오르막이다. 무릉치 합류점이 왼쪽으로 있을 것이라 나름대로 짐작하고 기어올랐다. 맞다면 잘못 올라도 가야할 거리를 줄이는 것이니 손해볼 것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올랐다.
가파른 사면을 한참동안 비지땀을 쏟으며 기어오르는 양옆으로 계곡의 바닥은 저 밑에 깔려있다. 계곡으로 내려가 타고 오르기엔 이미 늦어 버렸고 무식하게 기고 기어서 오르니 하늘이 보인다.
778봉. 무릉치를 지나서 있는 743봉으로 접근한 것으로 착각한 봉에 오르니 "남양주 금곡"님의 시그날이 걸려 있다. 아하, 이 분이 아침치쪽으로도 가셨나보다 생각하니 반가운 느낌이다.
아주 가파르게 내려오니 작은 안부가 멀리 보였는데 예감이 이상하고 낯설지가 않다. 바닥에 가로 놓인 나뭇가지를 보니 여기가 무릉치? 어찌나 허망하던지. 어제 급하게 내려왔던 778봉으로 잘못 올라온 것이다. 올라올 때 그렇게 힘들더니..... 무릉치보다 고도 134m를 더 치고 올랐으니 힘들어 했을 만도하다. 밑 의심이 난 곳에서 심사숙고 끝에 타고 오른 길인데 어쩌면 이리도 반대로 오를 수가 있단 말인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제 내려갔던 곳에 "금곡"의 시그날이 다시 보인다. 고로 아침치까지는 아직 안 가신 것이다. 1km의 오름길을 한 시간이 더 걸려 무릉치에 도착했다.
가파르게 올라 743봉에 이르렀다.
"조은산"님의 낡은 시그날에 740m의 고도표시가 있다
743봉을 넘어가니 내리막에 풀을 잔뜩 뒤집어 쓴 묘지 1기가 나온다
잡나무들이 길게 이어진 안부능선을 따라 가다 763봉에 이르니
"한현우"님이 표탑봉이라 걸어 놓고 5388번째 산에 올랐다고 써 있다
능선 오른쪽으로 큰 바위가 있어 접근해 올라보니 전망처이다
전망바위 조망. 법흥계곡이 흐릿하게 보인다
전망바위 조망
백산장석광산이 내려다 보인다. 장석이 뭔지?
법흥계곡
광산을 당겨보고
들머리 새터도 당겨보았다
763봉을 지나 꺾어진 소나무가 넘어져 있는 작은 안부를 올라가면
시그날이 걸려 있고 길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우측으로 가기 십상이나 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지도상에는 나타나지 않은 임도에 내려섰다
임도를 건너 740봉에 오르는 구간이 비탈지고 좁은 능선의 바위지대로 조금 신경써서 올라야 했다
바위지대

 

 

740봉의 삼각점
740봉

 

비교적 완만한 능선에 걷기좋은 구간이 큰 소나무가 있는 봉을 지나 754봉으로 이어진다
바위에 돌멩이를 얹져 놓은 754봉
좁다란 능선을 따라 양옆으로 소나무숲이 무성하다
길게 이어지는 소나무 능선
미인송? 그냥 지어 보았다

 

갈림봉에서 553봉으로 가는 길에 소나무숲이 울창하고 길이 뚜렷히 나 있어 맥길로 착각하기 쉽다

 

갈림봉에서 150여m 가니 고도 표시판이 걸려있고
바닥엔 삼각점이 박혀 있다. 알바를 해서 여기를 오게 된 것인지 아니면 삼각점을 확인하여 온 것인지 선답자의 트랙을 따라 온 553봉은 봉의 흔적이 뚜렷하지 않았다
갈림봉으로 되돌아와 내려서니 썩어 자빠진 나무토막뒤로
여태까지 없었던 가시넝쿨이 나타나며 태클을 건다
삼척김공 묘를 지나서부터 가시넝쿨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508봉을 오르지않고 옆탱이를 휘돌아가는 옛임도의 흔적을 따라가나 가시밭은 더욱 극성을 부린다
다시 폐묘를 지나고
가시밭속에서 나리꽃이 빛난다
가시를 단 여러 잡것을 총체적으로 모아놓은 것 처럼 이 지역의 가시는 가짓수가 여러가지다. 경사진 면 약 500m를 치고 올라가는데 피해갈레야 피해갈수 없는 이렇게 지독한 가시밭은 처음이다. 다시 가위를 꺼내 잘라내고 올라갔다.
왼쪽으로 90도 꺽이는 653봉에 시그날이 걸려 있다
653봉에서 아침치까지 깎아지른 내리막이다. 길도 없거니와 쌓인 낙엽으로 매우 미끄러웠다
653봉에 구덩이가 패여 있는데 옛 방공호의 흔적이다
왼쪽으로 90도 꺽어서 사정없이 떨어진다
앞에 아침치 너머 광산지대가 보이고 굉음소리가 들린다
급경사진 면을 한바탕 용을 쓰고 내려오니 노란색의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칡넝쿨로 점령당한 산불초소

 

광산지대
아침치를 건너 저 임도를 따라갔다
산불초소를 지나서부터는 온통 칡넝쿨 등 잡풀 투성이에 내려서는 곳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칡넝쿨 속을 어쩔 수없이 통과할 수 밖에 없었다. 가위로 잘라내며 한걸음한걸음...
앞에 묘지가 보여 방향을 그리로 잡고 나갔더니 예상대로 묘지로 이어진 희미한 길이 잡풀속으로 보였다. 그 길을 따라 아침치로 내려섰다
아침치, 12시15분에 도착했다. 더 이어가기로 마음 먹었으나 광산이 있는 다래산을 무사히 통과할지 의문이다. 654봉에서 보이는 광산은 굉음소리가 난 것으로 보아 채광작업중인 것은 확실했다.
연장하기로 정하고 식수도 구하고 씻을 물도 있는가 확인할 겸 주천쪽으로 내려갔다.
오른쪽으로 영월버섯광장농원이 있는데 식당은 안한 것 같고 왼쪽 초소옆 민가로 들어가 주인장에게 양해를 구해 식수 보충하고 찬물을 끼얹으니 살 것같다.
아침치에서 주천까지 3km
왼쪽 이 소로를 따라 들어가 민가 몇 채를 지나니 길이 막혔다. 잘못 들어선 것이다. 다시 뒤돌아 나와 아침치로 올라 제대로 된 임도를 찾아 다래산으로 올랐다
다래산으로 오르는 임도 들머리
한참을 올라가니 송전탑이 보이고 그 밑으로 난 길을 따랐다
임도 조망
임도에 오르면서 본 지나온 653봉

 

억새풀이 무성한 버려진 임도를 따라 다래산으로 접근하는데 왼쪽 산속에서 무슨 동물들의 소리가 요란하다. 호르라기를 불어대도 여전히 큰 소리로 짖어댄다. 그건 그렇고 산너머에서 들려오는 광산의 작업소리가 지척이고 중장비의 빵빵 거리는 경적음은 만차했으니 발차하라는 출발신호음인 것 같은데 자주도 들린다. 일이 없는 공휴일이면 몰라도 아무래도 이곳을 통과하기는 틀린 것 같다.
아쉽지만 어쩔 것인가, 갈 수 없는 길인 것을..... 왔던 곳으로 다시 내려갔다
임도삼거리에서의 갈등.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지도를 보니 서 있는 곳은 다래산에서 내려온 방향이고, 왼쪽은 아침치로 내려가는 길.오른쪽은 길게길게 따라가면 통두둑으로 이어지는 임도길이다. 12시부터 내린다는 기상청의 비예보는 유효하지않아 아직 오지는 않으나 하늘이 잔뜩 흐리기는 하다. 차가 다니는 통두둑 고갯길까지 대략 임도길이를 재보니 약 8km정도 나온다. 광산을 통과하지 못해 이 구간을 건너 뛰느니 임도로라도 걸어가 잇기로 했다.앞으로 비는 분명히 쏟아질 것이나 시간이 얼마 걸리더라도 임도구간이라 빗속에서도 걸을만할성 싶겠다 해 13시44분 임도삼거리에서 통두둑을 향해 미지의 임도길을 힘차게 출발하였다.
가는 길 임도 오른쪽으로 시멘트 채석광산이 보인다
임도따라 하늘길을....

 

산봉우리를 깍아먹은 광산지대가 층층의 다랭이논처럼 겹겹이다.
당겨보니 물을 채우면 백두산 천지 같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중턱으로 난 임도를 따라 내려갈 것이다

 

 

 

아주 길게 임도를 따랐는데도 저놈의 광산은 끊질기게 따라오며 그 흉한 모습을 자랑한다
임도따라 내려가다 이 지점에서 올라오는 트럭 한대와 비켰다
앞에 다른 광산지대가 또 나타난다. 보이는 봉은 이미 체석이 끝나 마무리해 놓았고 그 밑에서는 아직도 작업중인지 중장비소리가 들렸다. 예전 어느적인가 저 괴이한 산 밑을 자동차로 지나면서 피라미트 같은 산도 있구나 했던 것 같다
가운데 뾰쪽한 봉 앞 평평한 곳은 아직도 채석중이었다
오른쪽 멀리 당겨보니 또 다른 체석광산이 보인다. 그러니 이곳에 3개의 광산이 있는 것이다
임도따라 가면서 본 먼 산들

 

물속에서나 있을 법한 바위가 여기 산 속에 박혀 있다

 

넓은 밭이 나타나고 바닥에 떨어졌다
이런 작물이 심어져 있었는데 그 이름을 모르겠다

 

돈골다리를 건넌다. 물을 건넜으니 맥은 여기서 완전히 끝나고 다리 건너서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다리를 건너면서 다시 꾸준한 오르막 임도길이다
여기쯤 오니 비가 쏟아진다. 비옷을 뒤집어 쓰니 어찌나 습한지 차라리 비를 맞으면서 가는 것이 낫겠다 싶다.
다시 능선에 올라
통두둑마을을 향해 내려가는 길이다
멀리 돌고돌아 통두둑 마을에 도착했다
통두둑마을
오른쪽이 맥이 흐르는 능선이다. 빗방울이 굵어진다
멀리 통두둑 찾길이 보인다
광전1리 통두둑이란 마을 고개에 도착했다. 14시58분에 도착했고 임도삼거리에서 1시간44분이 걸렸다. 거리는 7.6km를 걸었다. 한번도 안쉬고 내리 걸어온 샘이다.
또 다른 마을 표시석
돌과 돌사이 여기로 다음 구간이 시작된다
끝내자마자 많은 비가 쏟아진다. 도로에 도착했는데 어느쪽으로 내려가야 교통편이 이어질지 분간할 수가 없다. 어디 비를 피할 곳도 없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마을이 있을 것 같아 그쪽 길을 따라 내려갔다
도로옆에 깜박이를 켠 1톤트럭이 서 있어 물었더니 쭉 가면 한반도면이고 영월까지는 50리고 주천까지는 20리라고 했다.
조금 내려가니 쉼터가 있어 거기로 들어가 비를 피해 앞으로의 일정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쉼터. 거리를 재보니 여기서 한반도면소재지인 신천까지 1.6km이다. 영월은 멀고 주천은 가깝다니 주천으로 나가서 제천으로 가 서울로 올라가기로 작정하고 출발한다
신천에 무슨 탑같은 큰 건물이 우뚝 솟아 있다. 보나마나 시멘트 관련 건물일 것이다
빗속에 내려온 곳을 뒤돌아 본다
신천삼거리에 도착 짐을 정리하고 주인없는 집 마루에 짐을 벗어놓고 억수로 쏟아져 내리는 처마물받이 빗물로 씻었다.

 

주천가는 버스는 길 건너 돌다방 앞에서 탄단다

 

한반도면사무소앞 정류장
시간표. 영월에서 발차해 여기 한반도면을 경유해 주천가는 버스는 15시45분에 있다(영월 발차시각이고 여기 한반도에는 16시25분에 도착했다)

 

여기서 주천까지 8km

 

주천에 도착하니 16시38분이다. 생전에 우산을 안 사본 사람인데 비가 얼마나 쏟아지는지 우산없이는 한발자국도 띨 수가 없구나. 우산을 사야 움직이겠는데 비 때문에 움직일수가 없으니 이 또한 답답할 일이다. 옆집 식당 손님의 우산을 빌려 쓰고 떨어진 가게로 가 오천원을 주고 사와 쓰고 다니니 답답함이 풀린다.
정류소 앞의 제천역-주천 버스시간표. 대충 1시간에 1대 꼴로 운행하는 것 같다. 주천에서 17시15분에 발차하는 335번 제천버스에 승차(2200원)
제천역앞에 내리니 17시58분이다.
제천역
제천역 광장앞. 산을 뒤지고 다니다보니 이 곳 제천역도 심심하면 오게 된다
역앞 건너편에 큰 시장이 있는데 거기 들어가면 먹을 것이 천지다. 값 또한 저렴하고 먹을 만 하다. 기차시간을 기다리며 이것도 큰일했다고 장터국밥에 소주 1병을 비웠다.
제천역 구내
안동역에서 출발하는 청량리역행 무궁화열차는 여기 제천역에서 18시57분에 착발하였다.(9300원)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20시49분이다. 길고 힘들었던 백덕지맥 3,4구간을 마친다.

 

백덕4(무릉치-통두둑).gpx
0.0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