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맥◆/각호지맥(終)

각호지맥-2(도마령-가리재)

언덕배기 2016. 8. 10. 09:09

도마령

 

산행일: 2016/08/09(화요일)

주요산: 천만산,삼봉산

구  간: 도마령-973봉-천만산-918봉-삼봉산-790봉-741봉-상촌산-서낭당고개-687봉-304봉-상가리

이동거리(km): 23.52

시간(h/m): 07:06~16:55(09/50)

지역: 충북 영동군

갈 때: 서울역(22:50) <무궁화호> 대전역(24:50). 대전역(05:05) <무궁화호> 영동역(05:36). 영동역앞(06:10) <군내버스> 불당골(07:05).

올 때: 상가리(17:00) <군내버스> 영동역앞(17:15). 영동역(19:11) <무궁화호> 서울역(21:48).

 

◈트랙:

각호2(도마령-가리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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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령~가리재

 

23km의 거리를 한 번에 하기로 계획을 짜다보니 제 시간에 맞추어 도마령에 접근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당일로는 도저히 그림이 안나와 전날 밤 22시50분 부산행 마지막 무궁화호 열차로 대전까지 내려가 역근처에서 3시간 정도 보내고 첫 열차로 영동역으로 가기로 했다. 대전역에 내리니 24시50분 (10800원). 역앞에 나와 포장마차 주인께 근처의 찜질방을 물었더니 버스터미널까지 가야 있으며 택시요금은 5000원 정도 나온다며 두 세시간 보낼바엔 차라리 여인숙이 낫다며 저쪽으로 가보란다.
대전역 24시50분 도착. 안내한 곳은 생전에 처음으로 찾아간 여인숙방으로 1.2평 정도의 크기에 에어컨은 물론 없고 벽짝에 붙은 헌선풍기가 요란하게 돌아가는 아주 형편없는 방이었다(15000원). 젊어서도 안 자본 방을 늙어서 자다니 땅바닥에 떨어진 기분이다.
새벽 첫차를 타러 나온 대전역앞은 오늘이 무슨 장날인지 벌써부터 길바닥에 장이 들어서 있었다
05:05. 대전역발 부산행 첫 무궁화호 열차로
영동역에 내리니 05시36분이다. (2900원)

 

 

도마령 아래 조동리 불당골가는 군내버스는 영동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 가 여기 세탁소 앞 정류장에서 있다
조동 불당골 가는 버스는 06시10분에 첫차가 있었고 종점까지 한 시간이 소비되었다
불당골 종점에 도착하니 07시05분
불당골
도마령으로 2.3km를 걸어서 올라간다.
고개 올라가는 오른쪽 사과밭에 사람 무는 개조심 경고판이 서 있고
정작 그 옆에는 "개장사님들, 개 가지고가지 마세요"라고 뿌려 놓았다.
고개에 오르면서 내려다 본 불당골마을
도마령 꼭대기가 가까워지고 뒤로 각호산이 우뚝 솟았다
도마령(800m). 07시43분에 도착하였다.◆◆◆자전거여행의 선구자 "김훈"의 '자전거여행1부'는 2000년8월에 발행되었는데 김훈은 이 자작 책에서 도마령 일대를 이렇게 표현했다.-산간마을들은 눈 속에 고요히 엎드려 있었고, 산길에는 이따금씩 멧돼지를 쫒는 사냥꾼들만 지나다녔다. 도마령 옛길은 산의 기세가 숨을 죽이는 자리들만을 신통히도 골라내어 굽이굽이 산을 넘어갔다. 그 길은 느리고도 질겼다. 길은 산을 피하면서 산으로 달려들었고 산을 피하면서 산으로 들러붙었다. 그리고 그 길은 산속에 점점이 박힌 산간 마을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챙겨서 가는 어진 길이었다. 그 길은 멀리 굽이치며 돌아갔으나 어떤 마을도 건너 뛰거나 질러가지 않았다.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길은 본래 저러한 표정으로 굽이치고 있을 것이었다. 어두워지는 산은 무서웠다. 도마령 내리막길에서 사람사는 마을을 향해 속도를 냈다. 저녁 무렵에 물한리에 도착했다. 민박집 주인은 자건거로 눈 덮인 도마령을 넘어올 수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했다. 너무 지쳐서 덕산재휴게소에 세워놓고 온 자동차가 그리웠다.- 지금이 2016년 8월이니 16년 전이다. 얼마나 달라졌을까? ...16년전에 읽은 책을 바탕으로 도마령을 서둘러 찾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마령에서 각호산으로 오르는 들머리
도마령 전망대
전망대
도마령으로 오르는 길, 용화면 쪽, 저 길을 걸어서 올라왔다

 

 

가야할 천만산 능선
973봉으로 오르는 들머리
973봉
선바위를 지나 천만산으로 이어간다
973봉에서 본 용화면쪽
천만산(960m). 삼면경계봉이다
천만산에서 백하지맥이 분기해 나간다. 여기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천만산의 삼각점

 

 

918봉
918봉에서 우측으로 사정없이 꺽어서 내려간다
베어버린 소나무를 넘어서 올라가니
산불감시카메라가 서있는 882.3봉. 잘 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주위의 많은 나무를 베어 버린 것 같다
산불카메라를 철망으로 가두어 놓고 위에 원형철조망을 둘러쳐 놓았다

 

가야할 삼봉산
카메라 지나 더 가보니 "삼면봉"이라 걸어 놓았다. 이 산도 삼면봉인가
임도에 내려서자마자 강렬한 햇살이 무지막지하게 뜨겁다
곧 바로 여기로 뚫고 올랐다
삼봉산 못 미쳐 암봉 오르는 곳에 밧줄이 걸려 있다
암봉(930m)
암봉에서 내려가는 곳에도 밧줄이 걸려 있다
스틱을 아래로 굴려놓고 밧줄을 잡고 내려왔다
930 암봉
암봉 지나 삼봉산(930.4m)
나무토막을 깍아 박아놓은 삼봉산의 정상표시목과 삼각점
리번속에 든 "가슴속에 피는 솜다리꽃 주능선 사모곡따라" ..... 이런 생각을 가슴에 안고 산에 오르는 님, 어느산이나 힘들 일 없겠다
삼봉산에서 300여m 내려가면 직진으로 가기 쉬운 알바지점이 있음. 오른쪽으로 꺽어서 내려가야 하고 여간 가파르다
790봉, 높이에 비해 두리뭉실 있는둥 마는둥하는 봉우리이다
740.6봉의 삼각점엔 그냥 십자만 그어져 있었다
740.6봉
687봉을 내려가니 기상관측시설탑이 나타나고 잡풀이 무성한 임도로 내려선다

 

191번 송전탑
송전탑에서 뒤돌아본 697봉과 그 아래 임도
송전탑에서 멀리 보이는 각호산, 민주지산 조망
상촌산의 삼각점
상촌산(794.8m)
저기가 선화지 마을인가
상촌산에서 780을 지나 벌목해 버린 능선을 따라간다
무슨 돈되는 나무을 심으려 이리 밀어 버렸을까. 이 경사진 사면을 어찌 오르내리며 작물을 관리하려나.....
가운데 선화지마을
벌목지대을 지나 안부에 내려서니 여기가 서낭당고개이다
서낭당고개. 여기서 구간을 끊고 선화지로 내려가고 다시 올라와 다음 구간을 이어가는 산객들도 있는 모양인데 서낭당고개에서 선화지까지 오르내림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743봉으로 오르는 길은 몹씨 가파라서 여러번을 쉬면서 올라가야 했다.

 

743봉으로 오르며 쉬면서 바라본 지나온 상촌산과 개간지대
743봉의 삼각점
743봉에서 좌측으로 90도 꺽어서 내려가면 평평한 능선에 긴줄이 메어져 있었는데 지도상으로는 이 밑으로 경부고속철도 화산5터널이 지나가는 것으로 나와있다
폐무덤을 지나 오른 무명봉에 이런 끈 달린 코팅지 두 장이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었는데 대충 보니 "흐르는 세월따라 가는 나그네로 그 이름은 '김달려"이셨고 이 지점이 8848.0km를 지나는 지점이라 써 있었다. 8848.0m는 에베레스트산의 높이이다. 아무것도 볼 건덕지가 없고 지루하기만 한 산길에 이런 눈요기 거리라도 있어서 피로감을 덜어준다.
687봉. 봉도 막히고 양옆도 막히고 따라가는 능선길도 무엇하나 눈요기거리가 전혀 없는 산길이 길고 지루하게만 이어진다
언제적에 큰 불이 났는지 온산의 소나무가 화마로 수난을 당했다
전면에 철조망이 나타나고 안으로는 꽤 넓어 보이는데 흑염소 몇 마리만이 제 세상을 만난듯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철조망 우측으로 따라갔다
304봉, 오늘의 마지막 봉이다
304봉의 삼각점
저 마을로 탈출할 것이다
날머리를 거의 다와서 가나마나한 지맥길을 그만 가고 왼쪽으로 탈출했다
탈출해서 내려와 마을길로
쭉 내려가며 좌우 어디 씻을 도랑물이라도 있나 살펴보나 도랑은 커녕 수도꼭지 보이는 농가도 없다
다음에 이어가야할 능선인데 만만치 않아 보인다
16시55분 상가리 버스정류장에서 도착해 2구간을 마쳤다. 주변을 둘러봐도 어디 씻을 곳은 없구나.
상가리 공중에 떠 있는 이정표
그늘을 찾아 간 통합기준점?옆에 앉아 짐을 정리하다 말고 커브를 돌아오는 군내버스를 급히 손들어 영동역으로 나갔다 (17:00)
영동역앞에 도착하니 17시15분이다. 역이 변두리에 있는 것인지 주변에 분식집외에는 식당이 없다. 멀리 떨어져 있는 수퍼에서 맥주캔 하나에 막걸리 1병 사들고 나와 인적이 뜸한 영동역 관사 모퉁이에 있는 낡은 의자에 앉아 밥으로 대신한다. 19시11분에 출발하는 열차표를 예매해 놓고 느긋히 쉬었다.
아무도 없는 영동역 구내에 미리 들어왔다.
화물열차가 긴 칸들을 달고 쏜살같이 지나간다
잠시후에 또 다른 화물열차가 수십개의 빈차를 달고 사정없이 달려간다
19시11분에 도착한 서울역행 무궁화열차로 서울역에 도착하니 21시50분이다.(13700원). 가만히 있어도 이 더운 날씨에 무슨 돈이 나온다고 이 지랄을 하고 다니는지 내 자신을 내가 모르니 이 또한 답답할 일이다.

 

 

 

 
각호2(도마령-가리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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