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내용: 밤새 내리는 비로 걱정하며 날을 지샙니다. 다행히 07시가 되니 비가 그쳐서 산행준비를 합니다. 어제의 노독으로 몸은 무겁지만 산에 들어서면 다시 에너지를 받아 가벼워질 것입니다. 비가 내리지는 않더라도 종일 물먹은 산길을 털고 갈 각오를 하고 이틀째 산행에 나섭니다. 어제 대천고개에서 끝내지않고 여기까지 온 게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가지고 온 행동간식으로 아침을 때웁니다. 입맛에 맞지 않은 밥을 사먹느니 차라리 이런 간편식품이 더 좋습니다. 사발라면보다는 낫고 뒷맛이 개운합니다. 집을 나설 때 두 개씩은 넣고 갑니다. 뜨거운 물은 필수고요하룻밤을 보낸 모텔입니다. 시설은 별로이나 이런 맥길에 잠 잘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제값은 다한 것입니다.가야할 오늘 들머리입니다. 세상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습니다. 도로를 건너 마을로 들어섭니다농산물 간이집하장 우측 마을길을 따릅니다사과꽃. 아니 사과는 아직 이르고 이화로군요
이쁜 소나무를 지나서 왼쪽으로 오릅니다뒤돌아본 갈고개입니다마을을 지나고 산으로 들어가는 곳입니다아름드리 소나무가 있고 낡은 쇼파도 하나 누가 갖다 놓았습니다. 가운데로 갑니다할미꽃이 여러포기 보입니다진달래의 축복을 받으며 질퍽질퍽한 산길로 들어섭니다
448봉까지 가파르게 올라와야 합니다448봉에는 지적 측량점이 있습니다비 묵은 산길이 축축합니다걸어가는 산길이 아주 좋습니다
봉우리 표지석이 없어서 인지 어느 산객이 567봉이라 달아 놓았군요
가파르게 오르니 사계청소를 해 놓았군요대왕산입니다대왕산잠시나마 원경이 보입니다만어딘지는 구분이 안됩니다시그날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네요641봉, 여기가 분기점입니다. 기맥은 오른쪽으로 가야합니다
시그날 화살표로 비슬기맥을 안내합니다생강나무 꽃입니다. 봄에 가장 먼저 피죠희미한 길을 따라 가다임도를 만납니다여기가 벗고개입니다맥길은 이 능선을 타고 가야하나 가는 길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길이 거의 없게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나오면서 신발을 빼고 위아래 옷은 다 젖었기에 옷도 말릴 겸 임도를 따라 걸어 가기로 합니다. 지금 신은 신발은 어떻게 된 것인지 2년을 넘게 부려 먹었는데도 아직 물이 스며 들지 않습니다. 물론 바지 속으로 스페츠를 한 상태로 말입니다.
저 뒤 산에서 내려와 임도를 타고 왔습니다
계속해서 한적한 임도를 걸어갑니다
여기서 기맥으로 다시 올라갑니다가는 길에 이상하게 생긴 돌이 있어서... 옆에 붙여 놓은 것이 떨어져 나온 돌입니다. 운석일지도.....?
바닥이 젖어 달리 쉴 곳도 없지만 그래도 쉬어 갑니다비가 오다가다 합니다여기는 가지치기 작업을 해놓아 길이 어지럽군요. 그러나 길게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잉어재로 내려가는 길이 희미합니다
잉어재로 내려오는 길이 가파르고 비에 젖어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잉어재. 역시 경산시와 청도군의 경계입니다잉어재에서 들머리를 잘못 찾아 경사진사면을 미끄러지면서 올라가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좋은 길이 나타납니다이정목 하나없는 산길이지만 탄탄대로입니다오소리굴인가요여기는 나오는 굴인지 하나 더 있네요
안개비를 맞으며 걸어갑니다
산모퉁이를 따라가는 길은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고도를 높여가니 비가 점점 더 세게 옵니다선의산으로 올라가는 길
건성으로라도 세운 이정표를 오늘 처음 봅니다가는 길가에 빗물을 머금고 이쁘게 피었는 데 무슨 꽃인지는 모릅니다선의산
선의산에 오르니 많은 비가 내립니다.잠깐 비가 뜸한 틈을 타서 기록을 남깁니다. 서둘렀더니 균형이 맞지를 않군요
선의산을 반대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내려서서 즉시 좌틀해서 내려가야 맥길입니다많은 비가 내리는 관계로 고도를 낮추러 뛰어가다시피 내려갑니다만 평평한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빗속을 걸어서 어느 정도 내려가니596봉이란 표지기를 만납니다
고도가 좀 낮아지니 앞이 보이고 비는 가랑비로 변합니다
건성으로 세운 이정표를 하나 더 만납니다
정식으로 새운 이정목인데 글씨가 선명하지가 않네요이런 바위도 지나고코가 큰 사람 얼굴 같습니다
저 임도를 따라가면 영락없는 알바입니다. 따라가고 싶어 지도를 보니 다른데로 흘러가 버리는군요
좋은 길은 수시로 나타납니다.썩을라면 아직 멀었는 데 이정목이 제 구실을 못한 것 같네요아주 작은 꽃을 만납니다원래는 붙어 있었는데 부러져 버렸군요보리고개 약간 못미쳐 있는 묘지에서 쉬면서 보는 운문산 조망이 출렁출렁 파노라미처럼 이어져 보입니다. 아마 운문지맥이겠지요. 나중에 꼭 지나갈 것입니다보리고개라고 써져 있네요이 소나무만 이상하게 송진을 잔뜩 흘리고 있습니다지나온 용각산이 구름이 지나간 틈새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남성현 날머리입니다
남성현재청도택시를 불러놓고 서서히 걸어서 남성현역쪽으로 내려갑니다망해버린 남성현휴게소입니다. 아래로 터널이 뚫려 지나가는 차가 드뭅니다가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내려갑니다길가에 4H(지덕노체) 기념비가 있네요. 청도군 어디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고 써져 있습니다청도역에 도착해 김치찌게에 소주를 한잔 했습니다청도역. 생전에 처음 와본 곳입니다청도에는 유난히 추어탕집이 많습니다. 열에 아홉은 추어탕집입니다. 추어탕을 싫어 하는지라 김치찌게 하는 집에서 추어탕 얘기를 하니 여기 사람 아니면 입맛에 맞지 않다고 하네요. 윗쪽사람들은 못 먹은데요. 청도역에서 16시22분에 출발하는 서울역행 무궁화호를 타고 4시간 50분 걸려 올라 왔습니다. 너무 멀어서 다음에는 ktx를 타고 동대구역까지 가서 환승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