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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비슬기맥(終)

비슬기맥-05(비티재-앞고개)

by 언덕배기 2014. 4. 25.

산행일시: 2014/04/23(수요일)

주요산: 천왕봉,화악산

산행구간: 비티재-묘봉산-천왕산-배바위산-건티재-요진재-화악산-운주암-봉천재-형제봉-앞고개

산행거리(km): 28.5

소요시간(h/m): 06:56~16:43(09/46)

나홀로

소재지: 경북 청도군,경남 창녕군, 밀양시

 

주요내용: 서울경부고속터미널에서 01시30분에 출발하는 동대구행 마지막 심야버스를 타고 비슬기맥 5,6차 산행을 떠납니다. 대한민국 도심의 고속터미널도 심야시간대에는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승차대기실 의자는 대부분 노숙자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볼거리도 없는 주변을 어슬렁거려 보지만 아직 버스 탈 시간은 멉니다. 별 수없이 승차대기실로 갔더니  앞전에 같은 시간에 왔을 때 봤던 노숙자분이 오늘도 그 자리에 엄숙하게 앉아 TV를 시청하고 계십니다. 심야에 출발하는 동대구행 마지막 천일고속 심야버스는 옛 경부선을 타질 않고 영동선을 타고가다 여주휴게소를 지나 충주로 내려갑니다. 이 길이 부산으로 가는 지름길인지 커다란 트럭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다니고 수 없이 많은 터널을 끼어 갑니다. 나는 평소에 이런 길을 피해서 다니는 편입니다.동대구역 한진터미널 구석진 곳에 하차하니 05시가 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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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속터미널에서 01:30에 출발하는 동대구행 마지막 심야버스인 천일고속버스에 오릅니다
동대구역 한진터미널에 도착하니 05시가 넘어갑니다. 앞전에 처음 왔을 때는 몰라서 허둥댔으나 이번에는 익숙해집니다. 아침으로 돼지국밥도 먹고 김밥 두줄 사 들고 동대구역으로 갑니다
동대구역에서 06시00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첫 무궁화열차를 타고 청도역에 내리니 06시 29분입니다. 청도터미널에서 풍각가는 첫 버스는 06시30분에 있기에 기차에서 내려 뛰다시피 달려가 2분 늦게 도착했는 데 발차해 버리고 없군요. 발차시간을 어김없이 지키는 청도버스에 경의를 표하고 택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청도터미널에서 풍각가는 버스를 놓치고 택시로 비티재까지 옵니다. 21km에 27000원 나옵니다. 청도는 택시비가 다른 곳 보다 비싼지 좀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들머리입니다. 오른쪽으로 큰 길은 창녕으로 넘어가는 찻길이고 왼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가운데 길로 올라가는 길과 함께 만납니다
왼쪽 희미한 길은 고압송전탑 공사로 난 길입니다
시작하자마자 어수선한 길을 만나나
가다보면 좋고도 나쁜 소나무 능선길이 한없이 이어집니다
이런 길을 길게 걸어갑니다. 너무 빽빽해서 인지 소나무들이 다들 갈비시 수준입니다. 간벌이 시급해 보입니다

 

우측으로 변전소 같은 건물이 보이는 데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앞 변전소에서 이런 굵은 전깃줄이 달려서 갑니다
다시 변전소입니다
산다운 곳에 오르니 여기가 342봉입니다

 

 

무시무시하게 큰 송전탑은 전기가 흐르는지 안흐르는지 모르나 맥길을 따라 멀어지다 가까워지다하며 계속 이어집니다
묘봉산
가는 길에 쓰러진 나무들이 많습니다. 이 구간 역시 만만히 통과할 구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표지가 있다는 것은 이 구간이 힘들다는 것을 암시하는 경고문으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역시 가는 길이 안보입니다
묘봉산까지 가는 길이 몹씨 가파릅니다.
묘봉산 올라오기가 너무 힘들었는 데 고도가 512미터이네요. 천미터는 넘게 올라온 기분입니다.

 

묘봉산을 지나 내려온 길이 가파르더니

 

이네 좋은 길을 만나
이런 소나무숲을 행복에 겨워 걸어갑니다

 

 

그런데 종이박스가 왜 이런 외진 능선에 버려져 있을까? "유리주의"라고 껍데기에 써져 있더군요

 

걸어가면서 이런 편한 길을 수없이 만나지만 가는 길이 워낙 긴지라 편한 줄을 모른 고달픈 길입니다
다시 잡목 길을 지나면
고압송전철탑을 만들 때 낸 중장비 다니던 길을 메운 흔적입니다
고압송전탑을 다 세우고 훼손된 능선을 복원해 놓은 곳인 데 소나무 몇 그루 건성으로 심어 놓아 어설픕니다

 

앞에 보이는 산이 천왕산입니다
봉분이 무너진 두 개의 묘을 지나서 갑니다
천왕산 올라가는 길이 많이 힘듭니다. 금방 나올 것 같은 천왕산은 가도가도 나오질 않고...... 올라온 길, 올라갈 길 번 갈아 둘러보며 올라도 줄어 들질 않습니다
힙들게 올라서니 천왕산이 아니고 지맥분기점입니다. 여기서 퍼질러 앉아 막걸리 두잔으로 목을 축이고 맥길에서 약간 벗어난 천왕산에 갔다가 맥길을 이어 갑니다
천왕산 오르는 길 부터 배바위산을 지나 3km 까지는 평탄한 산길과 임도가 번갈아가며 이어집니다. 하지만 오래 걷다보니 좋은 길 나쁜 길을 막론하고 다들 가는 길은 힘들었습니다

 

천왕산입니다. 해발고도에 비해 올라오기가 매우 힘든 산이었습니다

 

 

천왕산을 지나면 능선위에 평원같은 맥길 이어집니다

 

배바위산 못 가서 나타나는 바위에 밧줄도 걸려 있습니다
이건 뭘까요. 바위위에 누가 일부러 파놓은 것 같은 데.... 산길을 가다보면 이런 이해 못할 것들이 많습니다
배바위산. 어느 적에 이 꼭대기에 배가 닿았을까....?

 

2리터짜리 물병을 누가 버려 놓았더라고요. 가다가 무거워서 버렸겠지요. 내용물을 검색해 보니 양호해서 500미리 빈병 채우고 마시고 하면서 2km이상을 보듬고 오다가 내려놓고 왔습니다
민들민들한 돌덩어리위에 아주 작은 돌탑을 세워 놓았군요. 영험이 있을려나....
천왕산에서 2km 정도 내려오면 이런 임도와 만납니다

 

임도 표지판은 단순히 어디 행정구역을 안내하는 것이니 그냥 참고로만 하세요

 

우측으로 맥길을 이어지나 임도를 따라가도 무방합니다

 

임도를 따라가다 오른쪽 나무다리를 건너 맥길로 복귀합니다

 

 

복귀한 맥길은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갑니다

 

 

 

 

 

길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분간이 않되는 능선을 따라 대충 따라 갑니다

 

가다보면 이렇게 평탄한 길을 이어지나

 

또 다시 있는둥 마는둥 하는 길이 이어지고를 연속합니다
잠시 가면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참으로 길고 지루하고 마지막에서 몹씨 가파릅니다

 

 

 

 

 

 

화악산 오르는 길, 상당히 긴 길을 힘들게 올라가야 합니다

 

화악산 올라가는 길입니다

 

 

화악산이 가까워지면 철 늦은 진달래꽃 무더기들이 간혹 반깁니다

 

화악산 진달래입니다

 

 

화악산 능선에 올랐습니다
화악산 932m
참 별반 데를 다 와서 기록을 남깁니다

 

 

 

 

 

 

벗기위해 져야하는 지게

 

 

 

 

 

 

 

 

 

내려다 보이는 저기가 청도 한재인데 미나리가 유명하답니다

 

 

여기서 맥길을 버리고 운주암으로 내려갑니다. 맥길은 아랫 화악산쪽으로 이어집니다

 

 

운주암 위에 이런 이상한 바위가 있습니다
운주암

 

 

운주암 후불탱화

 

 

 

 

 

운주암에서 내려오는 임도를 버리고 여기서 전주 옆으로 들어갑니다. 출입금지 플랭카드는 고압 송전탑 공사장입구입니다
운주암에서 내려왔던 임도길

 

운주암입구입니다. 여기서 다시 산길로 들어섭니다
길은 희미하며 오르다보면 벌목지대를 만납니다

 

 

 

 

 

지나온 화악산 능선 조망입니다
운주암 조망입니다
저 송전탑을 좌측으로 끼고 돌아 왔습니다.

 

 

 

 

 

 

 

 

 

 

 

 

맥길은 있는 둥 마는 둥 가는 사람이 알아서 가야합니다. 가는 길 내내 맥길을 안내하는 표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크고 작은 알바를 여러번 하고 갑니다

 

 

 

 

 

 

산불초소가 보이면 앞고개가 바로 코앞입니다. 초소엔 늙은 남자 두분이 앉아 계십니다. 혹시나 위반사항을 지적할까 봐 미리 죄송하다하니 입산 자체는 금지하지 않고 담배 등 화기물을 소지했는지를 단속한다 합니다. 그런데 전에 지났던 헐티재의 산불단속원은 왜 아예 가지도 못한다고 막고 있는지 참으로 답답한 일로 기억됩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앞뒤가 꽉 막힌 인간도 더러는 보게 되지요. 산불감시초소에서 본 밀양쪽이 훤합니다
산불감시탑에서 본 전경이 사방으로 터져 있습니다

 

 

 

 

 

16시 45분에 앞고개 날머리에 도착합니다. 내일 일정이 오늘보다 길어 길거리에 퍼질러 앉아 견적을 빼봅니다
밀양추모공원입구
앞고개에서 1.7km 걸어 내려와 밀양추모공원입구에서 종료합니다. 밀양택시를 불러 밀양터미널로 나가서 주위를 둘러봐도 마땅한 요기할 곳이 없습니다. 다 돼지국밥뿐......간판 밑에 쓰인 메뉴들을 살피며 이리저리 싸데다가 김치찌게 한다는 곳을 들어가 이른 저녁에 소주 한병 마신 다음 내일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를 찾아갑니다. 터미널 근처 모텔에서 35000원에 1박하고 아침은 짊어지고 온 간이식량으로 땜빵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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