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1번 구석지에서 17시10분에 출발하는 거창행 직행버스는 이번에도 낡은 차였는데 기사까지 불친절해 내려가기도 전에 기분을 망쳐 버렸네.1번홈. 동서울-거창(19200원)거창, 20시40분에 도착하여좌측으로 두번째 다리를 건너가 정류소에서 내일 가조 개금가는 버스를 확인해 놓고지금까지 이용했던 이 여관에 가니 빈방이 없던지라 다른 곳을 찾았는데 아주 잘못 찾아간 집이였습니다. 방이나 복도에 정수기도 없었고 취부책을 가져오더니 옛 고려적에 썼던 인적사항을 쓰라하네.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단번에 no. 뭐 하나 제대로 된 시설이 없는 이 여관이지만 일단 들어왔으니 자야지 별 수 있겠는가. (25000원)다음날 아침 07시20분 가조.개금가는 버스를 탑니다오늘이 가조 장날인가본데 저렇게 짐덩어리들을 도로에 내어 놓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버스는 가조면소재지를 들렀다가 다시 나가 상개금마을에 도착합니다.(08:15) 3150원준비를 하고 전번에 내려왔던 목통령쪽으로 오릅니다출발한 곳을 뒤돌아보고여기서 곧장 가면 철조망이 가로 막힌 장뢰삼밭에 있어 능선접근이 불가능하니 왼쪽으로 가야합니다올라가면서 뒤돌아본 개금마을. 이 마을의 고도가 800여m는 되는 것 같습니다약 30분 걸려 목통령에 도착합니다두리봉쪽으로뒤로 지난 구간 지나왔던 용두암봉이 보입니다오른쪽으로 장뇌삼농장 철조망을 길게 따라 갑니다개금마을1154봉에 도착하여 여기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분계령이 나옵니다출입금지표지만 달랑있는 분계령. 개금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여기로해서 예전에는 가야산으로 놀러 갔었다고 합니다금지선을 넘어 두리봉으로 오릅니다나무뒤로 가야산이 모습을 드러내고힘들게 올랐으니 무슨 볼 것이라도 있어야할 듯 한데 아무 것도 없는 두리봉입니다 (1135m)가야산이 보이고이런 풀숲을 지나서목통령에서 3.7km 왔습니다
분계령에서 이어지는 가야산구간은 출입금지구역이라 제대로 된 등로나 표지기가 없습니다
희미한 옛길 흔적은 남산 깃대봉까지 계속됩니다
무슨 통인가 했더니 고로쇠액을 담아서 호스를 이용해 아래로 내려 보내는 용도로 쓰나 보군요
조금 힘써서 오르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남산입니다. 남산 역시 조망은 막혀서 없습니다남산(1113m)
여기서 다래넝쿨에 양다리가 걸려 사정없이 넘어지고.... 짊어진 가방의 무게로 받은 충격이 이렇게 클 줄이야. 어제 내려올 때 재수대가리가 없더니 결국 액땜을 한것일까. 가다가 다시 한번 더 넘어지고서 끝까지 갑니다어느새 가야산은 멀리 달아나 버렸네여기서 다시 넘어진 곳맥꾼이 아니면 다니라해도 안다닐 곳 같은데 이런 출금표지판을 세워 놓았습니다막다른 도로가 보이고
헬기장을 지나 내려가니
포장된 길에 고불사 해탈문 공사중입니다. 이 중생은 한가롭게 해탈을 찾고 있을 때가 아니라 공사로 인해 없어져버린 저쪽으로 이어지는 맥길을 찾아 가는 것이 더 다급합니다해탈문 공사안내판. 여기서 길을 찾지 못해 여러번 왔다갔다 합니다
고견사주차장에서 본 기맥 주능선. 17:18 산행종료. 다른 교통수단은 없고 가조택시를 불러 가조로 나갑니다 (7000원)기사분이 내려다준 이곳 남도식당에서 제육볶음에 반주로 이른 저녁을 먹고이 사우나 겸 모텔로 가 내일 산행을 위해 여장을 풉니다 (30000원). 가조면 일대도 무슨 큰 공사판이 벌어졌는지 저물어가는 늦은 오후 면소재지의 식당들은 건설노동자들로 득실거리더니 찾아간 여관 역시 장기 임대를 했는지 방마다 문을 열어 제낀 채 젊은 노동자들로 시끌벅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