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로 인해 저녁내내 악몽에 시달리다 날이 밝아 몸상태는 안좋으나 마지막 6구간을 하기로 마음먹고, 숙소를 나서 아침을 거른채 터미널쪽으로 걸어갑니다. 어제 마치고 학가2리까지 내려왔던 길을 버스로 가서 다시 걸어서 올라가야 했지만 몸상태가 안좋아 택시로 갑니다(14000원)합천터미널택시로 지릿재에 도착합니다 (06:35).
들머리로 가 마지막 6구간을 시작합니다(06:35)큰재에 가까이 가니 이런 숲속에 방치되어 있는 포장된 땅이 여럿 나왔는데큰재. 무슨 묘소로 가는길이라 표시 되어있고, 왕년에 어떤 사람의 선산이 있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아까 보았던 시멘트바닥은 그 분이 출타하실 때 군에서 매복근무를 섰던 흔적인 것 같습니다.365봉엔 산림초소가 있고
산림초소 조망들
바위를 만나 우회하지않고 바로 올라가도 됩니다
걷기 좋은 길은 군데 군데 이어집니다만 대체로 오늘 구간은 어제 구간보다 더 못합니다
막다른 임도가 나타나면 앞 흙길을 따라 어느 정도 올라 갑니다이 시멘트 임도는 맥길이 아니고여기서 다시 좌측으로 올라갑니다길은 잃었지만 전망은 시원합니다길을 찾지못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이런 리본을 만납니다
기미재가 보입니다왼쪽으로는 무슨 처리장 같은 건물이 있고오른쪽으로는 방죽도 하나 보입니다기미재에는 매점이 있어서 라면,음료수,막걸리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음료수 한병 사서 매점밖 의자에서 쉬려고 앉으니 여기가 천당인 것 같아 이대로 누워 자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것만... 다시 일어서서 가야만 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고령쪽으로 내려가다여기서 좌측으로 들어갑니다빡쎄게 오르니 아무 것도 아닌 곳 같은데 솜등산이라 이름을 단 산이 나타납니다. 솜등산을 지나서부터 흔적없는 길에다 가시덩쿨과 잡목 잡풀들이 길게 이어집니다. 전에 이런 길을 지나가노라면 시붕시붕 뭐라고 원망도 해보았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어서 이제는 그냥 체념하고 지나갑니다.
이런 좋은 임도는 대체로 대형으로 조성된 묘지로 가는 길입니다
윤혈재. 곧장 앞 도로를 타고 오릅니다
이 더운 길을 한참 걷다가 저 우측 산으로 들어갑니다. 컨디션도 정상이 아닌데다 땡볕을 받으며 올라가는 아스팔트길, 거의 주져 앉아버리고 싶은 길을 억지로 가다보니 속도도 안납니다들어서자마자 길은 있는둥 마는둥시원한 산길을 만나도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길이 이어집니다
236봉엔 이런 나무막대기로 철봉을 해놓았는데 누가 이용할까보기에도 뜨겁게 시멘트 임도가 나타납니다. 개는 무지하게 짖어대고
잠시 임도를 따르고쓰러진 나무밑으로 끼어서 갑니다
이 역시 무지 더웠던 곳에 길까지 잡풀과 잡까시로 엉망잡까시 길은 길게 이어집니다
이런 곳을 뚫고 나갑니다이것도 삼각점이라...
필봉에도 평행봉을 걸어 놓았군요. 이쪽 사람들은 평행봉에 조예가 깊은지...나무의자가 걸려있고필봉(327m)죽자살자 비몽사몽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먹을 것이라곤 어젯밤에 먹으려고 사놓고 아파서 못 먹은 칠레포도 2000원어치가 전부. 그것도 입이 써서 안들어 가 반은 버립니다이런 곳을 뚫고 한동안 내려가니 작은필봉이 나타납니다
말정 경로당으로 가 대충 씻을려고 했으나 밖에는 수도시설이 없어서 뒤에 있는 가정집으로 가 사정을 말하고 씻습니다말정마을. 여기서 16시04분에 도착한 군내버스를 타고 합천으로 나갑니다(2800원)합천터미널에 16시37분에 도착하니 남서울가는 막차는 17시 정각에 있습니다.(22000원). 여유시간도 없지만 아무 것도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 탱탱 굶은 채 출발시간에 맞추어 차에 오릅니다. 버스는 합천을 출발해 고령, 성주를 경유해서 4시30분을 잡아 먹은 다음 남서울에 21시30분에 도착했습니다. 수도기맥을 6차례에 걸쳐 종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