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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팔공기맥(終)

팔공기맥-01(가사령-꼭두방재)

by 언덕배기 2014. 5. 22.

산행일시: 2014/05/21(수요일)

주요산: 고라산

산행구간: 가사령-기맥분기점-고라산-달의령-옷재-산불초소-꼭두방재

산행거리(km): 21.3

소요시간(h/m): 08:47~16:05(07:18)

누구랑: 나홀로

소재지: 경북 포항시,청송군

 

◈주요내용: 서울경부고속터미널에서 01시30분에 출발하는 동대구행 마지막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팔공기맥 160여km를 시작하러 떠납니다. 3번째 이용하는 심야버스입니다. 터미널 대합실엔 비슬기맥할 때처럼 그 노숙자분은 이번에도 엄숙하니 앉아서 TV를 경청하고 계십니다. 전에는 천일고속이였는데 동양고속으로 바뀌었군요. 동대구 한진터미널에 내리니 04시 40분입니다. 07시에 죽장가는 버스가 있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쉴 곳이 마땅찮아 동대구역으로 가 대합실에서 쉬다가 동부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영천을 경유해서 죽장 상옥으로 가는 버스를 07시 정각에 탑승하여 출발합니다.대여섯 명이 탓던 손님들도 영천에서 다 내려 버리고 달랑 나 혼자 입니다. 버스는 영천호를 구불구불 빙빙 돌아 포항시 죽장으로 넘어 갑니다. 죽장 못 가 지동이란 곳에서 여학생 두명이 타 죽장에서 내리니 다시 혼자 입니다. 죽장에서 상옥으로 넘어가는 길은 아주 오지입니다. 가사리란 마을을 지나 가는데 그래서 가사령이라 부르는 모양입니다.가사령에서 내리니 08시 40분입니다. 대구에서 1시간 40분이 걸렸군요.이런 곳까지 노선 버스가 있다니 신기하고 괴이합니다. 버스기사님 왈 손님이 없어서 혼자 드라이브하는 기분이랍니다. 가사령, 낙동할 때 피나무재에서 여기까지 온 기억이 있는데 그저 밋밋한 구간을 비를 쫄딱 맞으며 마치고 상옥리 민박집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가시령에서 시작해서 한티재에서 끝낸 일이 생각납니다. 이미 지나간 세월이지만 엊그제인 것 처럼 생생합니다. 이렇게 팔공기맥 1구간을 시작합니다.

 

 팔공기맥은 낙동정맥 가사령에서 분기하여  보현산(1124.5m) 석심산(△750.6m) 방가산(755.8m) 화산(828.1m) 시루봉(726m) 팔공산(1,192.8m) 가산(901.6m) 응봉산(336m) 적라산(352.1m) 우베틀산(300m) 베틀산(320m) 좌베틀산(369.2m) 청화산(700.7m) 장자봉(421.5m) 만경산(499m)을 지나 위천 새띠에서 그 명을 다하는 약 167km의 산줄기입니다.

 

팔공01(가사령-꼭두방재)__20140521_0847.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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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부고속터미널에서 01시30분에 출발하는 동대구행 마지막 심야버스를 타고 떠납니다. 전에는 천일고속이였는데 동양고속으로 바뀌었군요
대구 동부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터미널은 한진고속터미널에서 1km정도 떨어져 있는데 찾아가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동부터미널은 외딴 곳에 위치해 있는지라 아침 먹거리 해결하기가 쉽지가 않고 낮에 먹을 김밥 한덩어리 살 때가 없습니다. 터미널이니 주변에 당연히 먹을거리가 있겠지 하고 그냥 왔는데 아무 곳도 없어서 1.5km정도를 걸어 내려가니 무슨 시장이 있더군요. 거기서 갓 문을 연 김밥집에서 두 덩어리(2600원어치)사서 다시 동부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다음에 다시 이용한다면 미리 고속터미널 근처에서 먹거리를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동부터미널 시간표. 죽장을 거쳐 가사령을 넘어 상옥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에 3대 있습니다.
리무진이라고 부르기가 어설픈 금아 버스가 가사령을 넘어 상옥까지 가는 버스입니다. 아주 귀한 버스이죠. 07시00분에 출발합니다
08시40분. 1시간40분을 걸려 가사령에 도착합니다. 낙동정맥할 때 내려왔던 곳에 짐덩어리를 놓고 추억을 남깁니다. 피나무재로 돌아가기 위해 저 시멘트 축대에 앉아서 불러놓은 택시를 기다렸던 지나간 세월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반대쪽 낙동정맥 침곡산으로 가는 들머리
가사령
팔공기맥 들머리. 앞 임도를 따라가도 되고 띠지가 메달려 있는 나무 오른쪽 낙동정맥길로 가도 됩니다.
조그만 오르내림 끝에 다시 임도로 내려옵니다.
가사령에서 그냥 임도를 따라 이 길로 오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팔공.보현기맥 분기점. 띠지를 많이도 붙여 놓았네요

 

 

 

고라산. 이게 정식 명칭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산행이 끝날 때까지 이름을 단 봉우리는 하나도 나타나질 않습니다

 

많은 구간에 걸쳐 이런 낙엽쌓인 길이 이어지는데 경사진 곳에서는 미끄럽고 빠지고 진행이 더딥니다

 

날씨는 덥지만 숲속 평탄한 길을 호강하며 걸어 갑니다

 

 

봉우리 이름이 없이 그냥 742봉입니다

 

꽃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하도 향이 좋아서 저장했지요. 이 작은 꽃에서 무슨 향이 그리도 진하게 나오는지......

 

 

 

이게 산오동나무인지 잎이 오동나무처럼 생겻네요
임도를 만나 갑니다. 저 앞 뾰쪽봉을 넘어 가야하나 그냥 우회합니다

 

 

 

 

 

 

 

 

 

임도도 여기서 끝나고 앞으로 수 없이 많은 이름없는 봉우리들을 넘고 넘어 옷재에 도착해야 합니다
이름없는 봉우리들은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무슨 봉우리 이름이라도 있다면 사진으로 남기는 재미라도 있을 것인데 도대체 이름없는 봉들 뿐입니다

 

 

 

 

 

 

 

 

 

 

 

 

 

멀리 낙동정맥 운주산이 보입니다.
저 산 구석에 까지 사람이 들어와 사는군요

 

이런 능선들을 지날때는 너무 더워 이발한 넘을 욕해보기도 하고.....
역시 이름없는 521봉입니다

 

지나온 맥길

 

 

 

 

 

 

여기가 옷재란 곳입니다. 저 앞에 있는 트럭은 산불감시원 자가용이고요. 가사령에서 옷재까지 수많은 무명봉들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끈기있게 와야 합니다. 사람들은 이걸 빨래판 능선이라고 하더군요.

 

옷재 들머리입니다

 

옷재에서부터는 길이 좋아지는성 싶습니다
나이롱줄도 새로 설치해 놓았고
근데 마무리를 철사로 감아 놓았네요. 이건 아닌데.
더 올라가니 돌무더기에 빨간페인트로 왼쪽으로 가라는 화살표을 그려 놓았는데 어디로 가는 길인지....
어설프게 메어놓은 나이롱줄도 여기서 끝나는데 나중에 더 가서 보니 산불감시초소 가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 자작으로 설치한듯 싶네요
좋은 길을 따라 오르면 산불감시탑이 나타나고 계단에 신발이 있는 것으로 보아 감시원이 있는 것 같은 데 인기척이 없습니다. 탑 바로 밑을 지나가니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내다봅니다. 내가 정적을 깼나 미안한 감도 들고....
산불감시탑을 지나면 다시 길은 희미해 집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이런 빨간 페인트 화살표는 군데군데 있는데 거의 참고할 것이 못됩니다

 

 

 

 

 

 

 

 

 

역시 이름없는 무명봉 519봉입니다

 

 

꼭두방재에 도착하였습니다. 포항시 죽장면과 청송군 현동면의 경계지점입니다
택시를 부르기도 뭐하고 해서 청송쪽으로 걸어서 내려갑니다. 확인한 정보로는 눌인3리란 곳에서 16시30분에 현동으로 나가는 농어촌버스가 있다는 데 속은 셈치고 내려가니 1km가 조금 넘습니다

 

 

 

 

눌인3리 버스 정류장입니다. 의자는 설치후 한번도 앉은 적이 없는지 묵은먼지가 겹겹히 쌓여 있습니다. 오른쪽 그늘 땅바닥에 앉아 남은 물을 손수건에 적셔 소금에 절은 머리와 낯바닥을 대충 닥아내고 쉽니다
16시30분이 되니 정말로 버스가 오네요.이 버스를 타고 오늘의 숙박지 현동으로 갑니다.
현동터미널 시간표
현동에서 눌인3리가는 버스시간표. 이 시간에서 10분 보태면 눌인3리 종점에서 되돌이시간표입니다. 요금은 1200원(카드 안됨)
현동터미널
현동터미널에서 꼭두방재쪽으로 약 500m가면 거성장여관이 있습니다. 현동에 달리 잘 곳은 더 없는 것 같고 1층에 한식부페도 있어 하룻밤 자기엔 아주 좋습니다.(숙박:30000원, 부페는 주인이 틀리는데 6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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