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내용: 아침에 신녕장여관을 나서 신녕버스정류소로 가니 마침 택시가 한대 서 있길레 기사님인 듯한 분에게 갑령재까지 가자고 하니 새벽 운동갈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갈 의향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만 사정해서 어제 그 자리 갑령재에 다시 도착하니 05시40분입니다(8000원).
05시30분 신령장여관을 나와 신녕정류장으로 가 택시로 갑령재로 갑니다갑령재준비를 끝내고 경사진 사면 수로옆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갑령재는 높은 곳에 이렇게 교차로로 번잡합니다
희미하게 어제 내려온 팔공산이 보입니다
내려다 본 갑령재
723봉. 저기 올라가는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길면서도 평평하고 경사진 능선을 한참이나 올라갑니다숨을 헉헉대고 올라가니봉우리가 아니고 개간한 밭에 트랙터가 나타납니다힘들게 올라서니 널찍한 사람사는 마을이 나타납니다. 화산이란 마을입니다
이 그물을 걷어 올리고 끼어갑니다저 시멘트길을 따라 산능선을 걸어갑니다.
산꼭대기에 이렇게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이 산중에서 고냉지채소들을 재배해서 먹고 사는 것 같습니다
폐교된 화산분교망해서 썩어 문들어져가는 폐 학교도 돈이 되는지 분쟁이 있는 것 같군요
지나온 길을 되돌아봅니다앞에 보이는 산이 화산입니다
여기가 부대 유격장으로 들어가는 새로난 길인 것 같습니다유격장 가는 큰 길을 버리고 좁은 길로 들어갑니다두 분이 감자밭의 잡초를 제거하고 계십니다시멘트길도 잠시면 끝나고산길로 들어섭니다
훈련장 표시석이 있고
고지대 밭에 물을 공급하려 파놓은 저수지입니다
화산입니다. 산이름은 참으로 좋으나 경광은 없습니다화산 828m
화산에서 부터 길이 잘 나 있는데 일반 등산로가 아니라 군인들이 훈련하면서 다니는 길 같습니다. 이 첩첩산중 볼 것도 없는 곳에 일반 등산객이 찾아올 이유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길을 벗어나지 말라고 양 옆으로 가느다란 줄을 쳐 놓았군요이 안이 다 군부대훈련장입니다.
고물 쇳덩어리가 된 줄을 감고 푸는 도르레도 만나고녹슨 사다리도 있고해서 망해버린 군훈련장인줄 알고 내려갑니다경고판은 서 있으나 낡아서 폐쇄된 훈련장인줄 알았지요
강의장을 내려서면 자갈로 덥힌 아주 깨끗한 임도를 만납니다자갈길을 만나 한참을 걸어서 올라가는데 앞에서 군인들의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앞 커브진 곳에서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려 얼른 길옆 숲속으로 대피하니 짚차가 지나갑니다. 실지로 운용하는 훈련장인데 공휴일에 훈련이 없을 때는 몰라도 평일에는 과업중이라 통과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앞에 경고판에도 무단으로 출입시 엄중 처벌한다고 써져 있었고... 가만가만 커브진 곳으로 다가가 넘어다보니 군인들이 잔뜩 있습니다. 통과는 커녕 쫒겨날 것 같아서 제빨리 왔던 길로 어느 정도 뛰어서 되돌아가 길도 없는 우측 산으로 들어섭니다. 잔가지를 헤치고 넘어서 군부대경계선을 길도 없이 갑니다. 나 같은 사람이 있었는지 간혹 낡은 띠지가 걸려 있기도 합니다만 길은 없습니다.
가다보니 사격장 깃발이 나부끼고 바닥엔 빈 탄약상자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가만히 넘어다보니 바로 아래가 사격장이고 훈련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코앞입니다여길 침입하는 것은 저승행이라고 붙어 놓았군요. 다행히 아직은 사격이 없는 것 같아 조심조심 지나가니아까 왔던 길과 이어지는 자갈길이 나옵니다
여기도 역시 민간인이 출입해서는 안되는 곳인 것 같아 조심조심 가다가 자동차소리가 들리면 길옆 숲속으로 대피를 거듭하며 이 구간을 벗어 납니다.한정없이 걸어 갑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이곳도 군인훈련장인지 고함소리가 가까이 들립니다. 오른쪽 좁은 임도같은 군사도로를 따라 가야합니다
교행할 곳도 없는 소로를 한참을 걸어갑니다
다시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으로 넘어갑니다
커브를 도니 갑자기 절 일주문 같은 건물이 나타납니다여기가 화산유격훈련장이었군요.무슨 성안을 벗어난 것 처럼 걸어서 나갑니다
거의 버려진 임도를 따라 한정없이 걸어서 갑니다. 사람이 다니다만 길을 가노라면 앞에서는 누군가 나타날 것 같고 뒤에서는 누군가 따라오는 것 같아 오싹한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갑자기 세찬 바람이 몰아오더니 잎파리와 잔가지들이 꺽어서 휘날리며 굵은 나무가 허망없이 부러져 넘어집니다. 바람이 무섭군요. 45도 각도로 까지 나무 중간마디가 휘어집니다. 폭풍이 불 때는 큰 나무 밑을 통과할 일이 못될 것 같습니다
훈련장을 운용할 때 사용했던 간이 화장실입니다
차단기를 만나 군부대를 완전히 벗어납니다
여기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수건이 걸려 있는 곳으로 내려서 가파르게 내려가면이내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가
아주 좁디좁은 능선을 지나갑니다. 마치 맥을 잇기위해 일부러 쌓아 놓은 것처럼 능선이 가느다랐습니다재 같이 보이지도 않은 데 살구재라고 써져 있군요처음으로 귀한 의자를 만나 잠시 앉았다 갑니다주인 잃은 모자가 걸려 있군요방가산 안내 푯말은 멀리서 부터 광고를 하나 정작 방가산은 싱겁게 끝납니다듬성듬성 나무계단을 박아 놓았는데 건성으로 보입니다
기맥꾼이 아니고는 별로 사람이 다닐 것 같은 길이 아닌 데 산림청에서 안내판을 군데군데 세워 놓았습니다. 기맥꾼을 위해 세워놓은 것은 아닐 것이고
어설픈 돌덩어리 몇개를 둥글게 쌓아놓은 봉우리인데 경림산이라고 묶어 놓았군요
가파르게 경림산을 내려갑니다저 앞에 보이는 희미한 산이 방가산인 모양입니다
방가산 756m. 멀리서 부터 예고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 초라합니다
돌탑봉 742m. 여기서부터 그나마 걸을 만한 길도 끝나고 수기령까지 길다운 길은 없습니다
돌탑봉에서 수기령으로 가파르게 내려갑니다낙엽이 얼마나 깊이 쌓였는지 풍풍 빠지고 길은 없고 숲은 우거지고 통과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자연 그대로 둔 곳을 지나면 그렇게 험하지 않은데 사람의 손을 탄 개간한 곳을 지나면 꼭 이런 잡목지대가 나타납니다
지나온 방가산이런 숲을 끼어서 갑니다풍풍 빠지는 낙엽쌓인 곳을 지나며저 멀리 지나온 화산을 당겨 봅니다
개간해서 망해버린 곳입니다. 이런 곳을 지나기가 우거진 잡목으로 매우 힘듭니다개간지대를 벗어나면 이렇게 온순한 능선길인 것을...
다시 길은 험해져 잡목을 걷어내고 진행합니다
질매봉 747m. 여기서 수기령까지는 내리 꼿듯한 비탈길입니다.
수기령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오늘 연속산행이 다른 구간에 비해 힘든 코스인지 수기령에 내려서니 온몸에 힘이 쑥 빠져 버리고 앞에 버티고 있는 노귀재로 넘어 가는 봉우리가 태산처럼 높아 보입니다. 지나온 모든 산은 무효가 되고 앞으로 남은 2.5km 거리의 산길이 천리길처럼 아득해 보입니다수기령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오늘 연속산행이 다른 구간에 비해 힘든 코스인지 수기령에 내려서니 온몸에 힘이 쑥 빠져 버리고 앞에 버티고 있는 노귀재로 넘어 가는 봉우리가 태산처럼 높아 보입니다. 지나온 모든 산은 무효가 되고 앞으로 남은 2.5km 거리의 산길이 천리길처럼 아득해 보입니다
내려온 날머리지나온 질매봉수기령 도로를 따라 상송으로 내려갑니다.
담배밭, 이 농사 짓기 힘드는데..... 어린 시절 집에서 담배농사를 했는데 한여름이 재철이라 무척 더위와 싸우면서 일하던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찡 합니다지나온 수기령 고개
이게 뭔 소리인지...
상송버스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350번버스. 이 버스가 15시30분에 영천터미널까지 갑니다. 다음 차는 16시40분에 있고요. 차비는 1200원 밖에 안해요. 너무 헐하지요. 2구간을 끝내고 노귀재에서 여기까지 걸어왔는 데 다시 이곳에 앉아서 매점에서 막걸리 한 병에다가 달리 안주할 것이 없어 맛동산 한봉지 사 들고 나와 벤취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며 목을 축입니다. 전번에는 시원하다 못해 춥게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무척 덥습니다. 매점 앞에는 150m지하암반수라고 써진 수도꼭지가 있어서 대충 씻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버스는 출발합니다.50여분을 걸려 영천터미널에 도착합니다영천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는 벌써 끝나 버렸고 주위 상점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동대구로 가서 타라고 하네요.
영천에서 40분 걸려 동대구에 도착합니다동대구고속터미널은 소속회사별로 터미널을 가지고 있는지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그나마 서울가는 고속버스가 죄다 서대구터미널을 거쳐서 고속도로를 탄다기에 이내 포기하고 동대구역으로 갑니다. 동대구에서 서대구까지는 거리도 멀거니와 시내를 통과하기에 많은 시간이 허비 될 것입니다 동대구역에서 18시23분, 해운대에서 출발해 오는 서울역행 무궁화열차를 타고 22시30분에 서울역에서 내려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틀 연속 산행은 힘에 부치고 앞으로는 하루씩 해 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