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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문수기맥(終)

문수기맥-02(다덕현-월오현)

by 언덕배기 2014. 11. 6.

산행일: 2014/11/06(목요일)

주요산: 만리산

구간: 다덕현-불미산-옛고개-봉성산-미륵고개-미륵재-신라재-만리산-늘못-월오현-신라리

이동거리(km): 20.37

시간(h/m): 06:17~13:22(07/05)

지역: 경북 봉화군

갈 때: 봉화터미널(06:00) <농어촌버스> 갈방(06:15

올 때: 신라리(14:05) <농어촌버스> 봉화터미널(14:40). 봉화터미널(15:10) <영주여객> 영주역(15:40). 영주역(15:57) <무궁화호> 청량리역(18:57)

 

내용: 어젯밤에 묵었던 봉화터미널 근처 여관에서 다시 자고 일어나 터미널로 가 06시00분에 출발하는 춘양 서벽행 첫 농어촌버스를 타고 다덕현을 지나 갈방정류소에 내리니 06시15분입니다. 직 날이 어두운 도로를 따라 들머리 다덕현고개까지 걸어 올라가 문수 2구간을 시작합니다.

 

트랙:

문수-2(다덕현-월오현)_20141106.gpx
0.41MB

 

 

이른 새벽의 봉화터미널. 5번홈에서 춘양 서벽가는 버스를 탑니다.
06시00분에 춘양서벽가는 버스는 출발하는데 손님은 하나도 없고 나 혼자 달랑 입니다. 하기사 나도 엄연히 손님입니다마는, 출발시간이 다 되어 나타난 기사분은 시동을 걸자마자 돈통 하나씩 든 두 분의 기사를 태우고 춘양으로 떠납니다. 아마 두 기사분은 춘양에서 다시 어디 오지쪽으로 버스를 운행하는 사람들 같습니다. 난방이 될리가 없는 얼음장속 같은 농어촌버스를 타고 15분만에 갈방정류장에서 내립니다
갈방정류장에 내리니 06시15분입니다. 세상은 아직 어둡고......
다덕현까지 걸어 올라가 들머리인 왼쪽 임도길로 들어섭니다
날은 아직 밝지 않았으나 헤드렌턴 하기가 귀찮아 어두운 길을 조심조심 나아갑니다
쇠철조망을 쳐놓은 곳을 지나고
불미산(510m). 그냥 사방이 꽉 막힌 봉우리입니다.

 

 

 

고압송전탑을 지나고
사계청소를 해놓은 송전탑 밑에서 본 조망

 

길이 좋아 이 길로 내려갔더니 알바. 송전탑 순찰로인 것을...
관리하는 이 없는 헌 무덤을 지나고

 

 

어떤 이유인지 야트막한 봉우리는 반들반들.....
일부러 등산하는 이가 없을 것 같은 곳에 등산로란 표시기가 달려 있습니다
잠시 좋은 소나무숲길을 따라 내려가니
레미콘 공장사람들이 산책코스로 다듬어 놓았는지?
여기가 옛고개입니다
맥길은 저 담장 왼쪽으로 올라서 이어갑니다
오른쪽으로 시끌시끌한 레미콘공장이 보이고

 

봉성산(481m)

 

 

 

낙엽송숲.
낙엽이 진 인삼밭
미륵고개

 

미륵고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돌미륵이 나오고 왼쪽 사과밭으로 맥길을 찾아 들어갑니다
봉성리 석조여래입상

 

 

 

 

남근석을 모시는지......

 

 

미륵구경이 공짜가 아니었는지 찾아가는 맥길에 가시나무가 범벅입니다
가시넝쿨을 넘어서 능선에 올라 조금 내려가니
경찰관 순국기념비가 있는 미륵재입니다

 

미륵재
한참을 들어가니 우측에서 내려오는 맥길이 이어지고

 

희미하게 흔적만 남은 길을 따라갑니다
이게 무슨 푯말일까

 

 

옆으로 푸르른 소나무들이 많습니다
좁은 포장도로를 만나 오른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맥길이 임도를 따라 길게 이어집니다

 

 

 

 

 

 

이런 임도를 따라 계속 갑니다
여기서 임도삼거리를 만나고 맥은 왼쪽 임도로 이어집니다
길가에 송이버섯 감시초소가 보입니다. 철이 지났는지 지키는 사람은 없고

 

저런 소나무가 우거진 산에 송이버섯이 많이 있나 봅니다

 

 

 

임도가 구부러져 내려가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산길로 오릅니다
오르자마자 송이채취금지 으름장이 수시로 걸려 있고
송이철에는 개도 풀어 놓으나봅니다

 

 

잠시 소나무 숲길을 따라갑니다.
임도에 내려서니 여기가 신라재입니다

 

폭신폭신한 소나무낙엽 위에서 쉬었다가 갑니다. 눞고 싶고 자고 싶어라!
만리산 오르는 입구에 서 있는 썩어 문들어진 안내판
만리산 오르는 길은 뚜렸하지 않거니와 간벌해 놓은 나무 잔재로 몹씨 어수선하고 가파릅니다

 

이런 곳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가파르게 만리산을 오릅니다
힘들게 오르는 길에 커다란 말굽버섯 한뭉탱이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올라도 올라도 만리산 정상은 멀기만 합니다
저기 만리산일 듯한 산이 보이고
능선에 오르니 평평한 안부가 이어지고

 

바스락바스락 두껍게 쌓인 낙엽을 밟으며 만리산으로 갑니다
만리산이나 봅니다
만리산엔 대삼각점이 있고
만리산(791m)

 

 

말굽버섯 확인. 아직 덜 익었는지 물렁물렁합니다
지워져버린 만리산 표식
이런 바윗돌을 만나 만리산을 내려갑니다

 

 

 

 

 

 

만리산 늘못이란 곳입니다

 

늘못
늘못을 지나 이 임도를 넘어가면

 

 

 

멀리 청량산이 당겨지고

 

밭가운데 정자가 있는데 청량산을 조망할려고 지어 놓았나
청량산

 

 

 

월오현으로 내려가는 길은 거의 없고 간혹 걸린 시그날에 의지하면서 찾아 갑니다

 

 

좁은 능선을 가로 막은 큰소나무를 지나가고
길은 희미한데 초록표시기는 첨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오래전 부러져서 새로 자란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날머리 월오현입니다

 

3구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빈 밭엔 헌 허수아비가 서있고
내려온 만리산

 

멀리 신라리마을까지 걸어서 내려갑니다
신라리 마을의 들판
신라마을에 도착해 산행을 종료하니 13시22분입니다. 여기가 신라리 거느미마을이나 봅니다
버스정류장과 마을회관. 차는 저 뒤 정자모퉁이에서 내려와 지나간 다음 다시 돌아서 나와 이곳을 경유해서 봉화로 나갑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저 정자에서 점심으로 비빕밥을 불려 먹고 가방을 챙기는 도중에 모퉁이에서 차소리가 나더니 좁디좁은 길을 쏜살같이 버스가 지나쳐 달려가 버립니다. 내 정보로는 14시05분에 버스가 통과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틀린 정보였단 말인가. 한참을 망연자실하다 멀리서 오는 트럭을 멈춰세워 버스의 내력을 물으니 저리로 내려갔다가 신라리 본마을에서 돌려 다시 이곳으로 오는데 14시 10분에 온답니다. 이 첩첩산중에서 달리 무슨 교통수단도 없을 것 같고 잠시나마 마음고생을 했지요. 버스는 14시05분에 도착, 올라타니 손님은 하나도 없고 나 혼자 뿐입니다.
내려온 월오현 방향

 

영주여객버스는 빈차로 첩첩산중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잘도 돌아 달려갑니다. 좌석수를 세어보니 21개. 맥길을 타다보니 산능선으로만 다녀서인지 내려다보이는 몇몇가구의 마을이 보이면 그저 산골마을이나보다 했는데 막상 신라리란 마을에서 농어촌버스를 이용해 보니 이런 첩첩산중 오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설명하면 옳을지...... 그리고 겨울은 어떻게 버티고 사는지?
어느 정도 가다가 산모퉁이에서 두 할머니가 타는데 짐이 무시 다섯덩어리입니다. 인내심 있게 기다려 주는 젊은 기사분, 하루에 두 번 들어왔다 나간다는 이쪽 농어촌버스는 원래 짐차도 되고 여객도 되나 봅니다. 무시의 주인공은 무시다발 다섯덩어리 말고 달리 다섯개의 무시가 묵인 한 다발을 따로 들고 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용도가 짐값으로 버스기사에게 남기고 내리셨더군요. 그 젊은 기사가 무우다발을 챙겼는지는 모르겠고..... 봉화터미널까지 35분이 걸렸고 요금은 역시 1200원.
봉화터미널에 도착하니 14시40분입니다. 3구간도 신라리로 가야 하는데 버스시간이 06시40분에 있군요
봉화역은 있는데 서울로 가는 기차는 없고, 동서울가는 버스시간도 맞질않아 영주로 나옵니다(2000원)
영주시 영주여객버스차고지에서 내렸는데 영주역까지 거리가 좀 있군요. 15시57분발 청량리행 무궁화열차 시간이 다급해 택시로 영주역으로 가 가까스로 승차합니다
안동역이 시발점인 청량리행 무궁화호열차는 영주역을 15시57분에 출발해 죽령을 끼어 충청도땅으로 들어서 늦가을의 아름다운 산야를 몽땅 보여 주면서 단양,제천,원주,양평을 거쳐 청량리에 도착하니 3시간이 걸려 19시가 다 되어갑니다.(영주-청량리역 무궁화호 요금은 12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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