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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남해,안면,진도(終)

진도지맥-3(귀성고개-서망)

by 언덕배기 2017. 3. 17.

 

산행일: 2017/03/16(목요일)

주요산: 희여산,한복산

구간: 귀성고개-160봉-130봉-149봉-182봉-18번도로-봉상고개-월출산-희여산-석성삼거리-176봉-앞산-한복산-팽목항-서망

이동거리(km): 18.25

시간(h/m): 07:17~15:07(07/50)

지역: 전남 진도군

갈 때: 임회(07:05) <시내> 귀성고개(07:15). 

올 때: 팽목(15:07) <시내> 진도터미널(15:38). 진도(16:20) <고속> 동서울(21:50).

◈트랙:

진도3(귀성고개-서망).gpx
2.65MB

 

 

 

06:20, 아침에 일어나 복도에 놓인 정수기를 찾아가 뜨건물을 눌러보나 고장인지 뭔지 찬물만 나온다. 이 형편없는 모텔에서 스프 하나 타먹지 못하고 그냥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나갔다(30000원)
귀성리가는 버스는 앞 다리를 건너와 오른쪽으로 간다. 정류장옆 가게에서 천원짜리 두유 한병 사 마시니 이것이 아침밥이다. 진도터미널에서 06시40분에 출발한 탑립 죽림행 버스는 여기 임회정류장에 07시05분에 도착했다
귀성삼거리에는 정류장이 없으나 부탁해서 고갯마루에 내리니 07시17분이다

 

경운기길을 따라 모퉁이를 돌아가니
길은 밭을 만나 끝나고 앞에 보이는 산속을 파고 들어가면 3구간 들머리를 알리는 시그날이 하나 걸려 있다
3구간 들머리에 들어서자마자 길은 누가 지나간 흔적이라곤 전혀 없었다.
온 산등이 다 잡목까시로 덮혀 있는 듯...
160봉까지 꾸준한 오르막에 정글을 헤치고 가는 형국이다보니 시간 소모가 많다
160봉 조망
160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귀성리마을에 아까 내가 타고 왔던 버스가 탑립에서 회차해서 이곳을 지나가고 있다. 그러니까 진도에서 출발한 이 버스는 귀성리에는 들르지 않고 탑립에서 돌아나오면서 귀성리를 경유하는 것 같다.
160봉에 걸려 있는 시그날
길이 좋아지는가 싶더니
뻥 뚫린 곳에 묘지가 보이고 그곳을 통과하니 잡풀까시가 다시 극성을 부린다. 참으로 대단한 곳을 통과하고 있다
130봉에 걸린 시그날
넘어가야할 149봉
149봉을 내려와 밭뚝에서 서서 어제 지나온 여귀산 자락을 담아본다
다시 넘어가야할 183봉
183봉 정상이 이렇다
넘어야할 연대봉
상만마을과 여귀산
지나가야할 희여산 자락이 보인다
18번도로에 내려섰다
상만리에서 굴포항으로 넘어가는 도로이다. 183봉을 오르내리며 잡목숲에서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연대봉 오르기가 벅차서 우회해 도로와 밭뚝을 따라 봉상3교까지 가서 맥길을 다시 이었다
월출산으로 오르는 길 역시 대단한 잡목과 잡까시로 뒤덮혔다
110봉인 월출산에서 무슨 달이 뜰까 싶을 만큼 초라하기 그지없다
희여산 암봉이 바로 앞이다
희여산은 산 전체가 바윗덩어리이고 가파른 암벽을 내발로 기어 올라야 하는 곳곳에 위험한 곳이 있었으나 줄하나 걸려 있지 않았다. 그러나 잡목까시지대보다 암벽을 타고 오르는 것이 훨씬 쉽다

 

희여산 오름길에서 쉬면서 바라본 조망
외줄기 오름길에 걸려 있는 시그날 하나
어느 산악회의 시그날이 절벽에 걸려 있다
바위능선에 다 올라와 희여산으로...
돌무더기 몇개만 쌓아놓은 희여산으로 정상석이나 산패는 걸려 있지 않았다
희여산 정상에 시그날 몇개만 나부낀다
희여산 조망
희여산 조망
희여산 조망. 저 멀리 보이는 암산이 동무슨 산이라는데 진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산이란다
희여산에서 팽목항이 내려다 보인다
서망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희여산을 다내려와 평평한 바닥의 잡풀지대를 통과하니
또다시 가시밭이 나타난다.
청주 양씨묘로 내려서니
공원같은 곳이 보이고 남동 남도석성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보인다
석성삼거리에 도착했다
백동무궁화동산이라 세워져 있는 안내판을 돌아가니 화장실 건물이 나오고
연못에 정자까지 만들어 놓았다
135봉을 우회하는 도로를 따라 남동고개로 올랐다
남동고개에 오르니 이곳부터 다도해상국립공원이다. 안내판 뒤로 176봉으로 오른다
밭을 가로질러가 암봉인 176봉으로...
힘이 다했나 176봉 오르기도 벅차다
176봉에서 바라본 희여산과 석성삼거리에서 올라온 도로길
우로 연동저수지
국립공원경계석이 박혀 있다
가야할 앞산
앞산으로 이어가는 암릉 능선길의 조망
멀리 여귀산
앞산 암릉길
앞산 암릉길

 

 

내연저수지
돌덩어리 몇개 주워다 정상석을 세웠다
앞산에 걸린 산패
앞산에서 서망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맥줄기
여기에 웬 하루방이........
주위를 둘러보니 낡은 비석 1개가 서있고 비에 새긴 글씨는 알아먹을 수가 없었다
암릉은 한복산으로 이어진다
한복산

 

진도지맥 마지막 봉인 146봉이 보인다
한복산에서 내려다본 서망항
여기는 팽목항
한복산에서 떨어지는 암릉에서 절벽으로 내려가는길 찾기가 매우 애매해 상당히 허둥댔다. 이 시그날을 만나 안도해 절벽을 타고 내려갔다
이런 곳 내려오기가 쉽지가 않았다
절벽을 내려오니 아주 가파른 내리막에 너덜지대이다
잡목과 까시, 절벽과 너덜을 골고루 갖춘 한복산을 다 내려오니 앞에 임도가 보인다. 가로 질러가는 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조금 가니
우측에 시그날에 달려 있어 여기로 들어가야한다고 알려준다. 나무가지를 몇개 제치고 넘어다보나 들어갈 엄두가 안난다. 진짜 이곳으로 누가 지나갔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가시잡목들이 빽빽히 들어선 곳이다. 임도따라 앞으로 더 가보나 파고 들어갈 틈이 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 3일동안 여기까지 왔으니 대단한 걸음을 한 것이다. 아쉽고 꺼름찍하지만 여기서 뒤돌아가 팽목항에서 진도지맥을 마치기로 했다
임도따라 팽목마을로
내려온 한복산

 

팽목마을에 도착했다. 팽목.... 이곳이 어떤 곳인가?
팽목마을에서 올려다본 한복산
세월호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분향소가 있고 뒤로 가건물속에 종교시설들이 있었다
노란칠을 한 자갈돌이 모여 봉분을 이뤘다. 노란색은 세월호의 상징색이다. 기가 막힌 현실앞에 가슴이 뭉클......
노란 리번속에 세월호가 뒤집혀 있는 형상을 한 철로된 조각작품이다
바람에 나부끼는 리본들....
등대가 있는 방파제 끝까지 양쪽으로 세월호의 흔적이 이어져 있었다

 

방파제에 놓여있는 기다림의 의자

 

 

세월호 침몰지점은 여기서 30여km 떨어진 가장 뒤에 보이는 섬 뒤 바다라 써 있었다
팽목앞 바다

 

 

 

 

이 300여명의 젊디 젊은 넋들을 다 어찌할 것인가
방파제 끝에 등대가 서 있고 그 아래 하늘나라 우체통이 놓여 있었다.
서망뒤로 146봉에서 바닷가로 지맥의 끝이 이어진다
팽목항이 진도항이다
매점에서 막걸리 한 병 사와 터미널 옆 방파제에 내려가 갯바위에 앉아 먼 바다의 섬들을 바라보며 막걸리에 취했다.

 

 

막걸리를 다 비우고 여객선터미널로 돌아오니 화물선 한척에서 중장비들이 쏟아져 나온다
지금 시간이 15시가 못되었는데 언제 왔는지 진도행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담배 피우고 있는 나보다 더 늙은 기사님에게 언제 떠나느냐고 물으니 저 배가 10분이면 올 것인데 그때 떠난나고 그 배를 기다리고 있단다.
멀리 보이는 저 배가 그 배이다
관매도에서 온 여객선으로 팽목항에 도착하더니 여행객을 태운 승용차들이 쏟아져 나오자 마자 제 갈길로 가버리고 지발로 걸어서 내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일부러 시간내 기다렸는데 아무도 안탄다고 늙은 기사님이 투덜거린다. 15시05분에 버스는 너댓명을 태우고 발차하더니 서망을 경유해 진도터미널로 가더라.(버스요금:2800원)
진도터미널에 내리니 15시38분
동서울가는 고속버스가 16시20분에 있으니 널널하게 밥먹기는 틀렸다. 이 버스는 진도를 출발 무안과 영광을 들렀다가 동서울로 출발했는데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고 요금은 39800원으로 서울센트럴로 가는 고속버스보다 5000원 정도가 더 비쌌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3일간 연속으로 이어가며 마친 진도지맥, 잡목과 잡까시들로 막힌 능선에서 수 없이 시달렸기에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진도지맥을 마친다.

 

진도3(귀성고개-서망).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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