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내용: 오늘은 하루 일정 밖에 못내는지라 비슬기맥을 가지않고 오래 전부터 계획만 세워두었던 화악지맥을 하기로 했습니다. 일기예보에는 약간의 비가 오락가락한다고 했지만 04시 새벽에 집에서 짐을 챙기고 나서 버스와 택시를 번갈아 이용해 상봉역으로 갑니다. 상봉역에서 춘천가는 첫차는 평일에는 05시10분에 있지요. 가평역에 도착하니 06시05분입니다. 오늘 산행일정이 원래는 2구간으로 나누어서 해야 정석이나 여러모로 궁리해 보니 길에 돈을 좀 뿌리더라도 한번에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무리일지는 모르지만 강행해 봅니다. 서울에서 화악지맥 하는 대부분의 산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사창리까지 버스로 가서 거기서 택시로 도마치까지 가더군요. 동서울터미널에서 사창리 가는 첫차는 06:50에 있고 사창리 도착시간은 08:40. 그리고 사창리에서 도마치고개까지 택시로 이동하다보면 09시가 넘을 것인데 도마치에서 도마봉 갔다와서 홍적고개까지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 춘천행 첫차를 이용하여 가평역에서 내려 도마치고개에 접근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가평역에서 도마치고개까지는 40km인데 택시요금은 45400원이 나왔습니다. 좀 과하네요. 비포장도로일 때부터 자동차로 수십번을 넘나들었던 도마치,젊은 시절엔 도마치고개를 택시로 간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세월이 흐르니 사는 것이 이렇게 바뀝니다. 06시 50분에 도마치고개에서 가평쪽으로 150m내려선 지점에서 계곡을 따라서 도마봉으로 오릅니다. 도마봉까지의 왕복거리는 3km정도 됩니다.
가평역에 06:05에 도착하니 대기하는 택시가 하나도 없어서. 10여분간 시내쪽으로 걷다가 택시를 타고 도마치로 갑니다 가평역은 경춘선이 복선으로 새로 만들어지면서 버스터미널에서 2km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 지어져 있습니다 경춘선이 무슨 ktx가 다닐려고 쭉 편 고속철도도 아닌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합니다06시50분 도마치 정상에서 가평쪽으로 150여m 내려온 지점. 국망봉 안내판이 있는 임도로 들어섭니다. 시원한 계곡물도 흘러서 목을 축여가면서 도마봉으로 오릅니다.겨울눈길에 얼마나 뿌려 댓는지 도마치고개 길바닥은 모래투성이입니다. 뿌려진 모래때문에 더 미끄러울 것 같습니다임도가 끝나고 돌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북봉을 지나 한참을 더 갔더니 군부대 철조망이 가로막더군요. 다시 북봉으로 돌아와 실운현쪽으로 내려갑니다이 나무가 서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와야 합니다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립니다눈비를 맞으며 실운현으로 내려갑니다군부대 올라가는 길
실운현이 보입니다. 화악산에서 부터의 거리가 생각보다 상당히 멀더군요실운현실운현에서 응봉 군부대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응봉까지 가는 내내 비가 내립니다잠시 비가 그치면 이런 조망들을 보여주고요
저렇게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올라왔습니다
빗속을 무심코 걷다가 군부대에 막혀 더 이상 못갑니다. 고도 1430m 맥길은 이곳을 못 와서 우측 벼랑으로 내려가 촉대봉쪽으로 가야하나 지나쳐 버렸군요 안개비로 가득한 응봉 자락에서의 조망은 가야할 길도 지나온 길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보이질 않습니다. gps에 의지해 맥길을 찾아 이어갑니다.군부대에서 뒤로 돌아와 우측 돌덩어리가 있는 곳에서 내려가야 맥길입니다. 표시기가 딱 하나 붇어 있습니다지나와서 보니 응봉 군부대로 가면 안된다고 경고문을 세워 놓았군요
안개가 산능선을 타고 올라옵니다.넘어져 있는 나무 밑으로 끼어서 갑니다
가는 길에 제각각의 멋스런 바위들이 줄 지어 있습니다.
촉대봉. 여기서부터 홍적고개까지는 정식 등산로입니다
고목 부러진 것이 아니라 바위덩어리입니다
가는 길에 멋 진 암봉들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곡예를 부리는 소나무.
바위가 휘어져 있군요
이 밑을 엎드려 가야합니다. 베낭이 걸리니 벗어서 앞에 던져 놓고 끼어 가야합니다홍적고개 가는 길은 마치 바위덩어리 전시장 같습니다
바위길이 끝나면 홍적고개까지 방화선으로 이어져 있습니다이정표가 다 지워져 버렸군요홍적고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나무다리를 지나홍적고개(16:10)에 도착했습니다.다음 들머리
홍적고개에 도착해 가평쪽으로 걸어 내려갑니다여기가 정류장인데 이름이 "홍적종점"이라고 써져 있더군요 홍적고개 내려서자마자 비가 쏟아지는데 피할 곳이 전혀 없고 판초를 뒤집어 쓰기도 전에 옷이 다 젖어 버리군요 버스가 18시에 있다는 데 시간이 너무 일러서 비가 뜸한 틈을 타서 아침에 타고온 택시를 불러 놓고 걸어내려 갑니다3개의 정류장을 걸어 내려가니이런 것을 전주에 메달아 놓았는데 그 뒤 가건물 같은 곳에 "국가유공자의 창고"라고 써져 있더군요 도착한 택시를 타고 가평터미널로 가 해장국 하나 말아먹고 청량리행 버스를 타고 올라옵니다 (홍적-가평터미널 택시요금 21000원)가평터미널 시간표가평버스터미널 전철역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불편하지만 그래도 전철로 서울 가는게 빠르겠습니다. 빨간버스인데 오만천지를 다 들리고 오다보니 청량리역까지 2시간은 걸리는 것 같네요